실력만으로는 선택받지 못한다[문성후의 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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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만으로는 선택받지 못한다[문성후의 킥]

이데일리 2025-11-25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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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후 원코칭 대표코치] 요즘 후배들을 보면 참 담백합니다. 일 처리도 정교하고 관계도 불필요하게 무겁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는 행동을 비효율이라고 여기고, 조직과의 접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똑똑한 직장인의 태도라고 믿는 것 같습니다. 조직과 마주하는 순간 생기는 부담을 피하고 싶어 하고, 자기 역할에만 몰두하는 것이 멋이라고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그들의 감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조직은 과연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라는 질문입니다. 오래 직장 생활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현실이 있습니다. 실력만으로는 커리어가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중요한 순간, 조직은 당신을 숫자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는가’로 판단합니다. 이 차이를 먼저 깨닫는 사람이 커리어의 길목마다 기회를 잡습니다. 조직에는 조직 지능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것이 실력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조직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먼저 읽어내고, 조직이 기대하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힘이 킥입니다. 그 한 가지가 커리어의 갈림길에서는 극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조직은 단순한 결정권자가 아니라 나의 생존과 성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이고, 그 변수와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직장인의 중요한 능력입니다. 조직과의 소통은 아부가 아니라 생존 전략입니다. 이 전략을 알고 실행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크게 벌어집니다.

조직은 늘 일의 성과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일하기 편한 사람을 찾습니다. 보고는 잘하지만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보다는, 때로 부족해도 주변을 편안하게 만들고 조직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빠르게 성장시키고 싶어합니다. 실력은 중요하지만 실력만으로는 마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당신의 커리어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조직의 마음입니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조직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바라보는 법을 일찍 안다면 훨씬 덜 고생하고 훨씬 빨리 성장할 수 있습니다.

조직을 내 편으로 만드는 일은 결코 비굴한 행동이 아닙니다. 오히려 직장인에게 필요한 자존감의 한 형태입니다. ‘나는 이 조직에서 의미 있게 기여하겠다’는 선언이며, ‘내가 맡은 역할을 확장시키겠다’는 책임이 담긴 행동입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는 태도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태도입니다. 조직이 원하는 바를 미리 읽고, 내가 맡은 일의 방향과 목적을 조직의 시선에서 다시 해석하며, 보고·회의·협업 과정에서 조직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자리 잡는 것은 저자세가 아니라 성숙한 직업인의 자세입니다. 그리고 이 자세를 지닌 사람은 시간이 지나며 더 큰 기회를 얻게 됩니다. 조직은 당신의 노력과 태도를 기억합니다. 기회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그 우연의 배경에는 당신이 조직과 쌓아온 신뢰가 존재합니다.

직장 생활이 팍팍한 이유는 조직이 냉정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조직을 단순한 결재권자로만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조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섬세합니다. 성과도 보지만 태도도 보고, 말도 듣지만 행동의 흐름까지도 평가합니다. 당신이 1cm 먼저 움직이면 조직은 10cm로 응답합니다. 조직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결국 당신의 커리어를 위해 움직이는 것입니다.

많은 직장인이 스펙과 네트워킹에 몰두합니다.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커리어를 결정짓는 순간만큼은 조직이 당신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가 더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만약 이 많은 자기계발 중 단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이렇게 말합니다. 조직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을 배우라고 말입니다. 이 기술은 화려하지 않지만 가장 현실적이고, 표면에 드러나지 않지만 가장 강력합니다. 하루하루의 작은 순간들이 모여 커리어의 방향을 바꾸고, 당신의 존재감을 결정하며, 미래의 기회를 불러옵니다. 조직에 의해 선택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은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신뢰는 어떤 스펙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자산입니다.

오늘도 조직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태도로 일하고,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며, 어떤 마음으로 책임을 맡는지 말입니다. 직장 생활의 본질은 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조직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가는 그 작은 변화가 곧 당신의 커리어 전체를 바꾸는 힘이 됩니다.

■문성후 대표 △경영학박사 △외국변호사(미국 뉴욕주) △연세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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