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통계청 국가포털(KOSI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치킨 전문점 수는 3만 9789개로, 2020년 4만 2743개를 정점으로 2023년까지 3년 연속 감소하며 신규 출점 엔진이 멈췄다. 이는 수십 년간 K치킨 본사 성장을 이끌어 온 ‘국내 가맹점 확장’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의미한다.
외형적인 포화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익성이다. 높은 임대료와 배달플랫폼 수수료, 원부자재가 급등 등은 점주 이익을 갉아먹었다. 2023년 육계용 병아리 가격은 전년 대비 14.2% 올랐고 식용유 등 주요 원부자재 값은 25~30% 이상 폭등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은 결정타가 됐다. 2023년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치킨 1마리(3만원 가정)를 판매할 때, 점주가 손에 쥐는 순이익은 1118원(매출의 3.7%)에 불과했다. 반면,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로 지출되는 비용은 5263원(매출의 17.5%)으로, 점주 순이익의 5배에 육박했다.
이 같은 가맹점 수익성 악화는 더이상 국내에서 신규 출점을 통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본사 성장 정체를 보여준다. 실제 교촌F&B 등 주요 프랜차이즈 본사마저 2021년 409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2022년 88억원으로 78%나 급감하는 수익성 쇼크를 겪었다. 이후 2023년 4월, 결국 3000원에 달하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수익성 회복을 위해 일부 판매 감소를 감수하겠다는 전략였던 셈. 이는 치킨업계가 성장이 아닌 가격 전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팔아도 남는 게 없는 기형적인 국내 레드오션 시장에서는 가맹점은 물론 본사 역시 더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K치킨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