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기 직전까지 연기할 것"…대배우 이순재의 69년 발자취 [종합]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쓰러지기 직전까지 연기할 것"…대배우 이순재의 69년 발자취 [종합]

iMBC 연예 2025-11-25 01:00:00 신고

원로배우 이순재가 눈을 감았다. 그가 남긴, 수없이 많은 연기의 발자국을 돌아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 그의 유년시절은 격동의 시대였다. 네 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온 뒤 초등학생일 때 해방을 맞았고, 고교 1학년 당시 한국전쟁을 겪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에 빠졌던 고인은 친구들과 연극을 올리고 서울대 철학과에 진학했던 당시에도 연극반에서 활동하는 등 일찍이 연기자의 행보를 걸었다. 연극 '지평선 너머'로 제뷔했을 무렵은 1956년이었다.

고인은 지난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됐다. 출연작은 무려 140편 이상. '나도 인간이 되련다',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삼김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토지', '엄마가 뿔났다' 등 주·조연·단역을 가리지 않고 무수히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를 대중 앞에 '국민 배우'로 떠오르게 만든 작품은 1991년 방송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다. 시청률 65%를 기록한 이 작품에서 이순재는 당시 가부장적 아버지의 표상이었던 '대발이 아버지'를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다수의 유행어는 물론, 일상에서의 공감까지 이끌어냈다.

걸출한 사극 출연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활약이다. 드라마 '허준'을 비롯해 '상도', '이산' 등 신분을 초월한 연기로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많은 작품을 히트시켰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많은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는 원로 배우로서 각인될 즈음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은 그다. 70대에 출연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 뚫고 하이킥'은 고인을 잘 알지 못하던 젊은 세대들에게도 친근하고 유쾌한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극 중 터뜨린 '야동 순재'라는 별명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지금까지 회자되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구순에 가까운 나이에도 연기는 멈추지 않았다. 연극 무대로 돌아와 연기 활동을 계속한 고인은 연극 '장수상회',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어왕' 등의 무대에 올랐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중에는 그의 건강 이상으로 일부 공연 회차를 취소하기도 했다. 건강이상설이 조금씩 제기되며 대중들의 우려를 자아냈을 무렵이었다. 그러나 이순재는 '리어왕'을 마무리했을 당시 "쓰러지기 직전까지 연기를 놓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전히 변치 않고 뜨거운 것은 고인의 연기 열정이었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개소리'에 출연, KBS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되며 '영원한 현역'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백상예술대상 무대에선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특별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많은 후배들이 감동하고 감탄했던 그의 어록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배우로서 연기는 생명력이다. 몸살을 앓다가도 큐사인이 떨어지면 일어난다. 그게 배우의 생명력", "그런데 연기가 쉽진 않다. 평생을 해오는데 안 되는 게 있다. 그래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공부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DB | 사진출처 KBS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