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김장철이 되면 배추를 다듬고 속을 채우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배추 겉잎(배춧속을 싸고 있는 짙은 녹색의 겉 부분)'이 질기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김장 배추 자료사진 / jgdanwoo-shutterstock.com
그러나 사실 이 버려지는 겉잎은 속잎보다 훨씬 뛰어난 영양과 놀라운 활용 가치를 지니고 있어, 최근 제로 웨이스트와 건강한 식문화를 지향하는 트렌드 속에서 '만능 건강 식재료'로 재평가받고 있다.
배추 겉잎은 햇빛을 직접적으로 더 많이 받는 겉 부분이기 때문에 영양학적 측면에서 속잎보다 우위를 점한다. 특히 면역력 강화와 피로 해소에 효과적인 비타민 C 함량이 높으며, 혈액 응고 및 뼈 건강에 중요한 비타민 K도 풍부하다. 또한, 겉잎의 짙은 녹색은 항산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겉잎의 가장 큰 단점인 질긴 식감은 곧 풍부한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이 식이섬유는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하고 소화 기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칼슘, 칼륨 등 다양한 미네랄도 속잎 못지않게 함유하고 있어 전반적인 신체 대사를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배추 된장국 자료사진 / Nopphinan-shutterstock.com
따라서 겉잎은 단순히 질긴 부산물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을 풍성하게 만들 잠재력을 가진 '숨은 보물'이다. 겉잎의 질긴 부분은 물에 깨끗이 씻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푹 삶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면 누구나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 초간단 겉잎 활용 레시피
이러한 배추 겉잎의 풍부한 영양과 맛을 살려 냉장고 기본 재료만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만원의 행복' 레시피 5가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1. 구수함이 일품인 배추 겉잎 된장국: 이 국물 요리는 구수함과 시원함이 동시에 느껴져 속이 편안해지는 별미이다. 국물용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우려낸 뒤 된장을 풀고, 깨끗이 씻어 썬 겉잎을 넣어 약 5분 정도 끓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겉잎이 부드러워지면 두부, 다진 마늘, 대파 등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 깊고 담백한 맛을 낸다. 된장국처럼 오래 끓이는 요리는 겉잎을 미리 데치지 않고 처음부터 넣어 충분히 부드러움을 얻을 수 있다.
2. 바삭 고소한 배추 겉잎 전: 비 오는 날 막걸리 안주나 아이들 간식으로 좋은 전(煎) 요리이다. 겉잎을 얇게 채 썰거나 잘게 다져서 부침가루, 물, 계란을 섞은 반죽에 넣고 부친다. 겉잎의 은은한 단맛과 고소함, 그리고 바삭한 식감이 어우러져 별다른 양념 없이도 훌륭한 맛을 낸다.
배추전 자료사진 / ridia-shutterstock.com
3. 매콤 새콤한 배추 겉잎 무침: 입맛이 없을 때 최고의 밥반찬이다. 겉잎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최대한 꼭 짜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다진 마늘, 고춧가루, 식초, 설탕, 참기름 등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겉잎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 새콤달콤 매콤한 양념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4. 일 년 내내 든든한 배추 겉잎 장아찌: 김장철에 대량으로 만들어두면 일 년 내내 든든한 밑반찬이 된다. 간장, 물, 식초, 설탕 등을 끓여 식힌 절임물을 겉잎에 붓고 3일 정도 숙성하면 완성된다. 아삭한 식감과 깊은 감칠맛이 일품이며, 바쁜 직장인에게 간편하고 건강한 식탁을 제공한다.
◆ 보관 팁과 추가 활용법
배추 겉잎을 활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몇 가지 실용적인 팁도 있다. 겉잎을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키친타월로 감싸 비닐 팩이나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1주일 이내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더 오래 보관하려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짠 후 냉동 보관할 수도 있다.
위에 소개된 레시피 외에도 배추 겉잎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겉잎을 잘게 썰어 김밥 속재료로 사용하거나, 쌈 채소 대신 활용하여 강된장과 함께 쌈밥처럼 즐겨도 맛있다. 또한, 겉잎을 잘게 다져 죽이나 수프에 넣어 끓이면 영양과 식감을 더할 수 있어 일상 식단에 쉽게 녹여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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