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최우수선수(MVP)상 경쟁이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공격포인트를 앞세운 이동경(울산 HD)과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박진섭(전북 현대)이 정면충돌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 투표가 24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K리그1과 K리그2(2부) MVP·감독상·영플레이어·베스트11은 각각 미디어 40%, 감독 30%, 주장 30%의 비율로 합산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최종 결과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문은 한 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다.
MVP 후보는 전북의 주장 박진섭, 김천 상무에서 고공행진을 이끌고 시즌 중 울산으로 복귀한 이동경, 그리고 수원FC 공격수 싸박이다. 승격 경쟁에서 밀려 파이널B(7위~12위)에서 활약하는 싸박보다는 울산과 전북의 간판 두 선수가 치열한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치를 보면 이동경의 파괴력이 단연 눈에 띈다. 김천에서 13골 11도움, 총 24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페널티지역 안으로 연결된 패스 77개, 박스 안 크로스 238개,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 74개, 전체 슈팅 121개 등 공격 세부 지표도 모두 1위다. 울산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35라운드 FC안양전에서 1도움을 적립, 도움 12개로 세징야(대구FC)와 해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득점(13골)은 8위다. 다양한 기록을 종합해 산출되는 ‘아디다스 포인트’ 역시 5만7770점으로 선두를 질주한다.
하지만 이동경에게는 변수가 있다. 36라운드 수원FC전에서 갈비뼈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한 울산이 최종전 결과에 따라 승강 플레이오프(PO)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해 있다.
박진섭은 기록보다 ‘가치’를 앞세운다. 전북의 4년 만의 리그 정상 탈환 과정에서 리더십과 헌신을 앞세워 팀을 묶었다. 단단한 중원 플레이로 수비 안정화를 주도했고, 주장으로서 한 시즌 내내 스타 플레이어들을 결집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전북이 시즌 중 26경기 무패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존재감이 있었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박진섭을 직접 MVP 후보로 추천한 사실은 더욱 무게를 싣는다. 포옛 감독은 “열망, 리더십, 헌신을 모두 갖춘 선수”라며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보기 어려운 리더”라고 강조했다.
‘우승 프리미엄’은 박진섭에게 확실한 장점이다. K리그에서 우승 팀 핵심 선수는 전통적으로 MVP를 배출하는 비율이 높다. 박진섭은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성장의 증거일 것”이라면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한 시즌을 치르며 최소 실점을 유지하고 있다. 포인트는 부족할지 몰라도 우승이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만약 수상한다면 전북 전체의 성취라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투표는 최종전이 열리는 30일 오후 7시까지 진행한다. 시상식은 그다음 날 열린다. 2025 K리그1 MVP의 향방은 마지막까지 치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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