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내부통제 논란으로 KB증권 김성현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2019년 취임 후 다섯 차례 연임에 성공했던 김 대표는 최근 실적 부진과 내부통제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8% 감소한 5024억 원으로, 경쟁사들이 이익 증가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성현 대표가 총괄하는 기업금융(IB) 부문의 리스크 관리 실패가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 실적 둔화의 이유로 제시됐지만, 과거 김 대표의 공격적인 PF 익스포저 확장이 부메랑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B 부문의 실적 악화는 연임에 치명적인 걸림돌"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 대표 재임 기간 동안 KB증권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기관경고를 받았으며, 랩어카운트·신탁의 채권 돌려막기 행위로 중징계를 받았다. 이는 신사업 진출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거운 제재다. 김 대표의 'IB 사단' 편중 인사도 내부통제 실패와 조직 사기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IB 출신 임원들의 비IB 핵심 부서 배치가 반발을 불러왔다는 비판이 있다.
김성현 대표의 연임 여부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쇄신 기조와 직결된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세대교체와 쇄신을 강조하고 있으며, 김 대표는 고연령대로 그룹의 '젊은 리더십' 강화 기조와 맞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지주는 12월 중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대표 인사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둔화와 내부통제 부실 속에서 김 대표의 연임 결정은 부담이 크다"며 "리스크 관리와 조직문화 쇄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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