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프림로즈힐의 적막한 아침 공기가 사진 속 정소민을 더욱 선명하게 비춘다. 붉은 도어와 클래식한 건물 외벽이 배경이 된 첫 장면에서, 그녀의 포근한 퍼 재킷과 은은한 그레이 톤 니트가 어우러지며 겨울 레이어드룩의 핵심 키워드가 다시 한 번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어지는 거리 사진에서는 브라운 가죽 재킷과 베이지 롱스커트가 바람을 머금고 흩날리는 듯한 선을 그리며 런던의 차분한 빈티지 분위기와 맞닿는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색채와 넉넉한 실루엣이 반복되며 부드러운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구성이다.
정소민의 이번 스타일링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소재의 대비다. 첫 코디에서는 화이트에 가까운 라이트 그레이 퍼 재킷이 중심을 잡고, 안쪽으로는 여리한 니트와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블랙 스커트가 매트한 질감을 더한다. 톤온톤에 가까운 그레이 타이츠와 크림 컬러 슈즈는 룩 전체를 말갛게 정리하며, 겨울 특유의 포근한 색감을 더욱 강조한다. 붉은색 도어 앞에 선 그녀의 실루엣은 몽환적인 따스함을 품은 채 도심 속 한 장의 영화 장면처럼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 번째 룩은 보다 구조적인 실루엣이 돋보인다. 짙은 브라운 레더 재킷은 단단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안쪽에 레이어드된 셔츠의 블루 스트라이프가 미세한 리듬감을 주어 전체 톤에 생기를 더한다. 아래로 흐르는 베이지 맥시 스커트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무게감 있는 블랙 부츠가 가을과 겨울의 중간을 걷는 듯한 안정감을 만든다. 런던 특유의 빈티지 스트리트 감성과 실용적인 FW 무드가 자연스럽게 얹힌 스타일로, 과하지 않게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다.
마지막 사진에서는 오버사이즈 데님 재킷이 새로운 호흡을 만들어낸다. 선명한 데님 블루는 도시의 회색빛 공기 속에서 또렷이 살아나며, 여유로운 포켓 디테일과 와이드 스커트의 조합은 성근 듯 풍성한 겨울의 질감을 강조한다. 커다란 선글라스를 살짝 밀어 올린 동작은 캐주얼한 스냅 같은 생동감을 더하고, 신문 한 장을 손에 들고 선 그녀의 모습은 바쁜 런던 일상 속 여유로운 일획처럼 느껴진다.
이번 패션은 정소민 특유의 섬세한 라인과 비율을 우아하게 드러낸다. 첫 번째 룩의 블랙 스커트와 그레이 타이츠는 그녀의 길고 가는 각선미를 은은하게 강조하고, 맥시 스커트 코디에서는 허리에서부터 길게 떨어지는 실루엣이 전체적인 비율을 더욱 늘씬하게 보이도록 연출한다.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하는 그녀의 스타일링 센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오버사이즈 아우터 아래로도 흐트러짐 없는 실루엣을 유지하며, 직각 어깨와 얇은 허리 라인이 더욱 돋보이도록 섬세하게 스타일을 완성했다.
정소민처럼 겨울 레이어드룩을 시도할 때는 소재와 톤의 조화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첫째, 퍼, 니트, 레더, 데님 등 다양한 질감을 믹스 매치하여 룩에 깊이감을 더할 수 있다. 둘째, 정소민처럼 톤온톤 또는 비슷한 채도의 색상으로 통일감을 주면 전체적으로 정돈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셋째, 오버사이즈 아우터와 맥시 스커트 같은 볼륨감 있는 아이템을 활용하여 체형 커버는 물론, 트렌디하면서도 편안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액세서리로는 볼드한 선글라스나 독특한 모자를 활용하여 포인트를 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소민의 이번 런던 패션은 최근 Weekend Max Mara FW25 컬렉션 화보 공개와도 잘 맞닿아 있다. 화보 촬영차 런던을 찾은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또 다른 일상의 장면을 보여주며, 공식 활동과 자연스러운 패션 감성이 이어지는 흐름을 만든다. 이처럼 그녀는 ‘소민데이즈’라는 별명처럼 팬들과 소통하며 FW25 시즌의 우아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을 성공적으로 제시하며 도시 속 계절을 조용히, 그리고 우아하게 확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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