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지연 기자] 가수 성시경이 데뷔 25년 만에 카메라 앞에서 처음 눈물을 보이며 많은 이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최근 10년 넘게 함께한 매니저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실이 알려지며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후배 규현의 신곡을 듣던 중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된 것이다.
21일 공개된 규현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성시경은 규현과의 약속에 먼저 도착해 평소처럼 음식을 준비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최근 겪은 마음고생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거짓말에 지쳐 있는 상황이다. 요즘은 잊어주는 게 내 일”이라며 매니저의 배신으로 인한 심적 고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어 “최근 너무 힘든 일이 있었다. 기사도 났지만, 촬영 시기는 조금 앞선 시점이다. 마음을 다잡고 정신 차려야 한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성시경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끼리는 말하지 않아도 아는 부분이 있다. 행복해 보여도 덜 힘든 건 아니다”라며 후배에게도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규현과의 관계에 대해선 “규현이가 고민이 있을 때마다 전화해 물어본다. 나는 최대한 다 이야기해주고 ‘네 결정을 응원하겠다’고 말한다”고 전하며 선후배 간의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하지만 규현이 새 EP의 수록곡을 들려주는 순간, 분위기는 예상치 못하게 바뀌었다. 네 번째 트랙 ‘추억에 살아’가 흘러나오자 성시경은 깊은 한숨을 내쉰 뒤 결국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성시경이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 특히 안경을 벗고 우는 모습은 데뷔 후 거의 처음이라 규현 역시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성시경은 “미안하다. 내가 약간 속상했나 보다. 그리고 노래가 너무 좋았다”며 눈물을 쏟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제 발라드가 메이저가 아닌 시대인데 네 음악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게 고맙고 감격스러웠다. 내가 사랑하는 후배가 이렇게까지 잘해줬다는 게 벅차올랐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처한 상황과 곡의 감정이 겹쳐지며 복잡한 마음이 흔들렸음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네티즌들도 그의 눈물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차라리 울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강해 보였던 사람이 눈물 흘리니 마음이 아프다”, “서로를 응원하는 두 발라드 선후배가 너무 따뜻하다” 등 위로와 격려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성시경은 최근 10년 넘게 함께 일해 온 매니저로부터 업무상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해지며 깊은 충격을 받은 상태다. 매니저는 공연·방송 등 주요 실무를 맡아온 인물이었으며, 성시경이 그의 결혼식 비용까지 부담할 정도로 신뢰하던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더 컸다. 성시경은 자신의 계정을 통해 “최근 몇 개월은 괴롭고 견디기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며 “믿던 사람에게 신뢰가 무너지는 경험은 나이가 들어도 결코 쉬워지지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심적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말 콘서트를 강행하기로 했다. 성시경의 연말 단독 콘서트 ‘성시경’은 오는 12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4일간 개최된다. 마음이 다치고 흔들린 상황 속에서도 음악으로 다시 서려는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컬처 김지연 jy@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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