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연극과 뮤지컬은 ‘조금 어렵다’는 편견이 따라붙곤 한다. 하지만 최근 익숙한 IP들이 스크린을 넘어 무대로 확장되면서, 이 거리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위키드: 포 굿〉 역시 원작은 소설이지만, 대중에게는 뮤지컬로 더 익숙한 작품. 이처럼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가 새로운 형식으로 돌아오는 흐름 속에서, 관객은 스토리를 좀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여지를 얻는다.
여기, 〈위키드〉를 비롯해 곧 뮤지컬로 돌아오는 〈물랑루즈〉, 그리고 연극으로 무대화되는 〈라이프 오브 파이〉까지, 공연 관람 전 보면 깊이가 더해지는 영화들을 모았다.
〈위키드〉 & 〈위키드: 포 굿〉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휩쓴 〈위키드: 포 굿〉은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사악한 마녀로 오해받은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모두의 사랑을 갈망하는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가 엇갈린 운명 속에서 진짜 우정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앞서 공개된 〈위키드〉의 속편이다.
두 영화는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위키드』를 바탕으로 제작된 동명 뮤지컬을 실사화한 작품. 뮤지컬의 1막과 2막을 각각 〈위키드〉와 〈위키드: 포 굿〉으로 나누어 옮겼다. 원작 뮤지컬은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웨이 역대 흥행 2위에 오를 만큼 압도적 팬덤을 가진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위키드〉는 웨이브·쿠팡플레이·애플TV+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물랑루즈!〉
사진 / CJ ENM
영화 〈물랑루즈〉 포스터
뮤지컬 ‘물랑루즈!’는 1899년 프랑스 파리, 물랑루즈 클럽의 스타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뜨겁고 낭만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2001년 바즈 루어만 감독의 영화가 원작이며, CJ ENM이 제작에 참여한 브로드웨이 버전이 2019년 초연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2022년 초연 후 3년 만의 귀환으로, 11월 27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해 내년 2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이석훈, 홍광호, 차윤해가 남자 주인공 크리스티안 역을 소화한다.
원작 영화 〈물랑루즈〉는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의 환상적인 케미로 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의상상을 수상했다. 작품상·여우주연상(니콜 키드먼)·촬영상·분장상 등 주요 부문에 대거 노미네이트되며, 한동안 침체됐던 뮤지컬 영화 장르를 다시 활기 있게 만든 결정적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후 〈시카고〉, 〈오페라의 유령〉, 〈드림걸즈〉, 〈맘마 미아!〉, 〈라라랜드〉로 이어지는 흐름의 시발점이 된 셈이다. 현재 영화는 디즈니+에서 감상할 수 있다.
〈라이프 오브 파이〉
전 세계를 매료시킨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는 12월 2일 GS아트센터에서 한국 초연을 앞두고 있다. 박정민과 박강현이 파이 역으로 캐스팅되며 막강한 조합을 자랑한다.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망망대해 한가운데 벵골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단둘이 남겨진 소년 파이의 227일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이라 극찬했던 소설은 이후 이안 감독의 영화로 제작돼 아카데미 4관왕에 올랐다. 연극 버전은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흥행 신화를 잇고 있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이안 감독이 연출해 2013년 국내 개봉 당시 약 150만 관객을 모았다.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시각효과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시각적 상상력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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