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는 팀 응원 위해 오전에 서귀포로 이동
(서귀포=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예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의 '신(神)'으로 추앙받는 골잡이 세징야(36·브라질)가 제주SK FC와의 '멸망전'에 끝내 함께하지 못했다.
대구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 원정에서 세징야를 출전 선수 명단에 올리지 못했다.
허리 부상으로 고생해온 세징야는 지난 2일 수원FC전에 진통제를 맞고 뛰면서도 도움을 작성하며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지만, 지난 8일 광주FC전에는 결장해야만 했다.
결장한 상태에서도 관중석에서 동료를 응원했던 세징야는 이번 제주전 출전을 위해 재활 훈련에 힘을 쏟았지만 끝내 무산됐다.
대구 김병수 감독은 세징야의 결장과 관련해 "아예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러닝만 돼도…. 아예 그 자체도 안되는 상태다. 허리는 조금 나아졌지만, 무릎 뒤쪽이 좋지 않다"며 "결국 선수단과 함께 내려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37라운드 현재 최하위인 12위로 밀린 대구(승점 32)는 이날 11위 제주SK(승점 35)를 상대로 패하면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꼴찌를 확정하며 곧바로 K리그2(2부) 무대로 자동 강등된다.
대구가 만약 강등을 확정하면 2013년 12월 K리그1에서 추락해 3시즌을 K리그2에서 보내다 2016년 12월 K리그1로 승격을 확정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2부리그로 추락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날 대구와 제주의 맞대결은 '멸망전'이라고 불리게 됐다.
다만 세징야는 그라운드에 없지만 관중석에서 동료를 응원할 예정이다.
대구 관계자는 "세징야가 오늘 오전에 개인적으로 제주도를 찾았다"고 말했다.
세징야는 비록 경기에는 못나서지만, 현장에서 동료를 응원하겠다며 끝까지 팀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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