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안양 만안)은 정청래 대표가 추진 중인 ‘1인1표제’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 민주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충분한 정당성 확보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주권 실현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등 우리 모두의 꿈이었던 전국정당의 완성”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강 의원은 “당원주권은 분명 옳은 방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부터 추구해 온 민주당의 원칙이었으며, 김민석 국무총리도 당원주권 강화가 시대의 요구라 언급하기도 했다"며 정 대표의 공약이 그 흐름을 따르려 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대의원제에는 단순한 '기득권 구조'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역 균형, 전국 정당의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당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전략적 보완장치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1인1표제를 도입한다는 이유로 그 보완장치의 취지까지 모두 없애버린다면, 그것은 우리 당의 역사와 정체성, 가치를 훼손하는 우를 범하는 졸속 개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 의원은 “지도부가 당원주권과 전국 정당을 동시에 실현하는 ‘1인1표 + @’의 균형 잡힌 보정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정당성, 표면적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과 미래의 설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집권당으로 역할과 비전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며 “전국 정당으로서의 역할이 계속 강조되는 기조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통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것이 우리 당이 더 크고 강한 민주당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숙고하고,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17일 “당원주권시대, 1인 1표 시대를 열겠다는 전대 때 약속을 실천하겠다”며 관련 당헌·당규 개정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개정 방침이 발표된 이후 민주당은 이틀 간 당원들의 의사를 파악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권을 가진 당원 중 16.8%가 참여했으며, ‘1인 1표제’ 관련 안건에는 86.8%가 찬성했다.
투표 결과에 대해 정 대표는 “90%에 가까운 당원의 뜻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평가했으나, 당 내부에서는 투표율이 4분의1에도 못 미친 사안을 두고 ‘압도적 찬성’이라고 밀어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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