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의 한 판사가 법정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흉내 내며 가발과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음악까지 틀어온 사실이 적발돼 6개월 무급 정직 후 스스로 사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세인트찰스카운티 순회법원 매튜 손힐 판사는 "엘비스 분장을 하면 법정의 사람들이 긴장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포마드 가발, 아비에이터 선글라스, 엘비스 음악을 일상적으로 사용해 왔다.
징계위원회의 조사 결과 손힐은 청문회와 사건 심리 중 지속적으로 엘비스 관련 농담과 발언을 끼워 넣었다. 할로윈 시즌 전후에는 엘비스로 분장한 채 판결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증인과 소송 당사자가 엘비스 노래를 들으며 법정에 입장할 수 있는 '선서 방식'을 선택하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법원 문서에는 그가 사건과 무관한 엘비스의 생일·사망일을 언급하는 등 절차를 흐트러뜨린 사례가 여러 차례 기록됐다.
특정 선거 후보자를 법정에서 언급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입양 사건에서 지인에게 개인 추천서를 직접 제출하도록 한 사실도 확인됐다.
징계위원회는 "법정의 질서와 예의를 유지할 의무를 심각하게 저버렸다"고 판단했다. 손힐은 6개월 무급 정직과 철회 불가능한 사임에 동의했으며, 앞으로 미주리주에서 어떠한 사법직도 맡을 수 없다.
손힐은 2006년 준순회법원 판사로 처음 선출된 후 약 18년간 재직했으며, 지난해 순회법원 판사로 임기를 이어가던 중 이번 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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