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N] 타악의 정면, 김인수가 그리는 장단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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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N] 타악의 정면, 김인수가 그리는 장단의 세계

뉴스컬처 2025-11-21 16:42:54 신고

사진=김인수 장단소리
사진=김인수 장단소리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활동 중인 타악기 연주자 김인수가 자신의 음악적 철학을 관객 앞에 다시 펼친다.

오는 26일,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공연되는 '김인수의 장단소리 : 正面'은 제3회 서울예술상 전통 부문 포르쉐 프런티어상 수상작으로, 초연 당시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초연의 에너지를 유지하면서도 레퍼토리와 무대 구성을 정제해 한층 깊어진 무대를 선보인다.

김인수는 '음악 완성도의 차이는 타악기에 달려 있다'라고 말한다. 전통음악에서 주로 반주악기로 인식되던 타악기를 이제는 주연으로 세우겠다는 신념이다. 그는 책임감 있는 연주와 영혼이 담긴 연주를 통해 관객에게 감동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하고,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실용음악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김인수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타악기를 탐구해왔다. 전통음악뿐 아니라 창작음악, 현대음악, 실용음악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독창적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김인수는, Gugak Jazz Society 활동과 서울대 출강을 통해 예술적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사진=김인수 장단소리
사진=김인수 장단소리

'김인수의 장단소리 : 正面'은 '정면'이라는 키워드 아래, 김인수가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관객 앞에 솔직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타악기를 중심으로 한 서사를 통해, 관객은 장단의 본질과 그 안에 담긴 정서를 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공연에서는 초연에서 선보인 '祈雨(기우)'의 스핀오프 곡 '祈晴(기청)'이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폭우와 혼돈 속에서 맑음과 평정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은 이 곡은, 장단과 선율이 만들어내는 긴장과 해소의 극적인 흐름을 선사한다.

소리북과 찰현악기의 결합으로 역동적 울림을 전하는 '鼓法, 산조 – 김일구 가락에 의한 산조병주'는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준비되었다. 장구와 피아노의 이중주로 12개의 무속장단을 표현한 강준일 작곡 '피아노와 사물을 위한 모음곡 ‘열두거리''는 전통과 현대적 해석이 교차하며 새로운 장단의 풍경을 보여준다.

황재인 작곡 '꽹과리와 마주하는 새로운 태도 '쇠접시와 산란광'은 꽹과리의 본질을 탐구하며 발견한 새로운 사운드를 선보인다. 독주로서 타악기의 가능성을 확장하며, 관객에게 익숙한 악기의 재발견이라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김인수 구성의 '삼도장단소리'는 구음, 장구, 셋드럼, 무용이 결합하여 장단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보여준다. 악기와 장단이 만들어내는 입체적 울림은 공연 전체의 서사를 정점으로 이끈다.

무대에는 8인의 타악 연주자와 3인의 태평소 연주자, 아쟁·해금·피아노·셋드럼 연주자, 구음, 3인의 무용수가 함께하며 다층적 울림을 만든다. 음악평론가 송현민이 사회를 맡아 공연의 이해를 돕는다.

서울예술상 포르쉐 프런티어상은 신진 예술가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며, 장르 발전 가능성과 예술적 신선도를 기준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이번 재공연은 서울문화재단과 포르쉐코리아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며,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된다.

'김인수의 장단소리 : 正面'은 타악기의 새로운 가능성과 예술가의 정체성 탐구라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담아낸 무대다. 관객은 타악기의 정면을 마주하며, 장단 속에 숨겨진 정서와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공연을 통해 타악기는 음악적 서사를 이끄는 중심축으로서 관객에게 강렬한 울림을 전달한다. 장단을 매개로 한 김인수의 예술적 실험은 새로운 국악 공연의 지평을 열고 있으며, 전통음악과 현대적 감각의 접점을 보여주는 매혹적인 장이 될 것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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