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 지내다 휴게소 검거…'영장 기각' 김건희 오빠 27일 추가소환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중 도주했다가 한 달여 만에 검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이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21일 청구한다.
박상진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씨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7일 특검팀의 압수수색 현장에서 도주해 잠적했다가 34일 만인 전날 충청북도 충주시에 있는 국도변 휴게소 근처에서 체포됐다.
그는 친형이 마련한 농막에 머무르면서 식음료를 구하기 위해 휴게소에 들렀다가 포착돼 검거됐다고 특검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검팀은 전날 오후 8시께 이씨를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압송해 2시간 40분가량 조사한 후 이날 오전 10시부터 추가 조사 중이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1차 작전 시기(2009년 12월 23일~2010년 10월 20일) 주포로 알려진 인물로, 김 여사의 증권사 계좌를 맡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구속기소)를 소개해준 인물이기도 하다.
특검팀 출범 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이씨를 불기소 처분했으나 특검팀은 그에게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보고 최근 재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아울러 '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을 받는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를 오는 27일 추가 소환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첫 소환 조사가 된다. 특검팀은 보완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모친 최은순씨와 시행사 ESI&D를 차례로 경영하며 2011∼2016년 경기도 양평군 공흥지구에 35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해 8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허위 서류를 꾸며 개발부담금을 축소하려 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를 받는다.
김 여사가 인사 청탁을 대가로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받은 이우환 화백 그림 등 금품을 숨겨 특검 수사를 방해한 혐의(증거인멸)도 받는다.
김씨는 지난 1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이 이 전 위원장이 전한 것으로 보이는 당선 축하 카드와 '경찰 인사문건' 등 물증을 없앴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 행위와 별개로 김씨가 공흥지구 개발사업 관련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는 적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특검팀은 오는 27일 김씨의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해 그의 배우자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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