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장에서 ‘K-컬처’의 영역 확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의 열 번째 창작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가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오는 12월 2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이 작품은 조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6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서사를 통해 한국적 미학과 유럽식 대서사극의 융합을 꾀한다.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와 권은아 연출의 지휘 아래,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K-사극의 미학과 유럽식 대서사극을 결합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1막은 조선을, 2막은 유럽을 배경으로 하며, 조선 경복궁 근정전의 웅장함과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미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숙진 무대 디자이너는 조선을 ‘지붕’으로, 유럽을 ‘지붕 없는 광활한 곳’으로 대비시켰으며, 구윤영 조명 디자이너는 조선을 수묵화, 이탈리아를 유화처럼 표현해 시공간의 차이를 시각화했다. [[IMG2]]
뮤지컬의 서사를 이끄는 음악은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 주법으로 풀어낸 ‘축제 같은 음악’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성준 음악 감독은 ‘대취타’, ‘밀양 아리랑’ 등 전통 음악을 현대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팝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보편적인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다. 앞서 공개된 뮤직비디오와 리릭비디오 속 주요 넘버들은 각 인물의 상황과 내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IMG3]]
창작 초연 무대를 장식할 배우 라인업도 주목할 만하다. 모든 주요 배역이 1인 2역으로 설정되어 시대를 초월한 인간 군상을 입체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영실/강배 역에는 박은태, 전동석, 고은성이, 세종/진석 역에는 카이, 신성록, 이규형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민영기, 최민철, 김주호, 김대호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합류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IMG4]]
최근 K-콘텐츠의 글로벌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뮤지컬 업계에서도 한국적 소재를 활용한 창작물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꾸준히 모색되고 있다. ‘한복 입은 남자’는 조선의 역사적 인물과 서양의 공간을 결합함으로써, 한국 창작 뮤지컬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는 기존 라이선스 뮤지컬 위주의 시장에서 창작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관객층을 확장하려는 업계의 노력과도 맞닿아 있으며, 창작 뮤지컬의 예술적, 산업적 가치 상승이라는 트렌드를 반영한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 뮤지컬의 제작 노하우와 독창적인 서사 개발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복 입은 남자’는 올겨울 관객들에게 시공간을 초월하는 거대한 상상력을 선사하며, 창작 뮤지컬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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