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도…고용·인플레 우려에 美 연준 12월 금리 동결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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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도…고용·인플레 우려에 美 연준 12월 금리 동결론 부상

센머니 2025-11-21 14:27:43 신고

사진 : kbs 뉴스 광장 캡처
사진 : kbs 뉴스 광장 캡처

[센머니=홍민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만큼 한 차례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지만, 9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데다 관세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재부각되면서 동결 가능성이 부상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1만9000건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만건)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전달(2만2000명)과 비교하면 5배에 가까운 증가세다. 실업률은 전달 4.3%에서 4.4%로 소폭 상승했다.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겹치며 연준의 12월 ‘동결’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월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하며 연준의 물가 목표(2%)를 여전히 상회했다. 올 초 둔화 조짐을 보이던 물가는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되며 다시 위쪽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공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상승인지조차 확인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상당한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9월 고용보고서에 대해서는 “상당한 안정성을 보여줬다”며 고용 여건의 견조함을 강조했다.

다만 9월 고용지표가 두 달 전 경제 상황을 반영한 후행 지표라는 점에서 현재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9월 고용보고서는 지난 10월 1일부터 43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발표가 지연됐다.

금융시장은 1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금리 인하보다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1%로 집계됐다. 전일(67%)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33%)을 여전히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던 분위기에서 ‘동결’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급격히 이동한 셈이다.

전날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에서도 연준 내부 기류는 신중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several) 참석자는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될 경우 12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반면, 다수(many) 참석자는 자신의 경제 전망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고 기록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10월 FOMC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시장의 기대를 선제적으로 차단한 바 있다.

정치권의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사우디아라비아 공동 투자 행사에서 파월 의장을 다시 한 번 공개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 대해 “심각하게 무능하다”며 “당장 날려버리고 싶다”고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연준 고위 관계자가 금융자산 가격에 대한 급락 위험을 경고한 점도 글로벌 증시에 약세 압력을 가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장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으로 돌아선 흐름은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며 “이로 인해 외국인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24% 하락했고, MSCI 신흥시장지수 ETF도 1.37% 떨어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 역시 하락 출발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어제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올랐던 부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는 하루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장중에도 미국 나스닥 선물 시세 변화나 엔비디아 등 AI(인공지능) 대표 종목의 시간외 주가 움직임에 따라 증시 전반의 일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향후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와 AI 관련 추가 모멘텀에 따라 투자 심리의 재반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과도한 현금 비중 확대보다는 기존 보유 포지션을 유지하는 전략이 보다 적절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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