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이집트)=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대한민국을 걱정하지 않도록 여러분의 든든한 뒷배가 돼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 시내 호텔에서 열린 이집트 동포간담회에서 "대한민국과 이집트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많은 부분에서 교류와 협력 사업을 대폭 늘리게 되고 또 그렇게 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교민 여러분들의 역할도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며 "(교민 수도) 10배, 20배 정도 늘어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한 "이집트와 대한민국 간에 직항로가 아직 없다"며 "물론 승객 규모가 작아 그럴 수도 있기는 한데, 대한민국과 이집트 간의 교류 규모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당연히 교정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대통령이 대한민국과 협력사업, 특히 교육이나 문화 교류, 산업 발전에 대해서 정말로 관심이 높은 것 같다"며 "여러분도 대한민국과 이집트 간에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는 데 중요한 큰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우리 교민 여러분과 함께 또 대한민국 국민, 이집트 국민과 함께 이집트와 대한민국 간의 우의도 다지고, 협력을 통해서 양국이 모두 동시에 성장 발전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격려사에 앞서 박재원 이집트 한인회장은 "한인 사회는 70년대에 이집트에 정착한 것을 시작으로 2세대 3세대로 이어지며 그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 왔다"며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과 늘어나는 관광객을 통해 대한민국과 이집트는 더욱 가까워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과 이집트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대사관에서는 조수미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던 바로 그 순간, 직접 방문해 주시니 그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며 "우리 한인 동포들도 이집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고국과 이집트를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김주완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카이로 지회장의 건배 제의 후 △권재영 이집트 대박물관 기념품점 총괄책임, △유정남 카이로 한국학교 교사, △이진영 C&C 코퍼레이션 대표를 비롯한 여러 동포가 현지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공유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권재영 이집트 대박물관 기념품점 총괄책임은 "이집트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인상이 세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집트 일상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동포들의 노력을 통해 양국이 문화적으로 더욱 연결되고 지속 가능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진영 C&C 코퍼레이션 대표는 "아프리카는 어두운 식민지 시대를 지나 자주적이고 평화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아프리카 대륙이 새로운 국제 협력의 시대로 진입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카이로 한국학교로 3년 전 파견 나온 유정남 교사는 "대한민국에 대한 전 세계의 환영과 신뢰의 배경에는 우리 모든 국민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순수하고 창의적인 한국학교 학생들의 잠재력을 통해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진협 'Art of Travel' 지사장은 모국을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로 발전시켜 가는 이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한편 임한수 전(前) 이집트 태권도 국가대표 코치는 60세가 넘은 태권도 사범들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해외 파견 사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주권 행사에 장애가 없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동포들이 자유롭고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이집트 동포간담회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됐다. 행사에는 동포단체 대표, 경제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제기구 종사자, 한국·한글학교 관계자, 문화예술인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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