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하는 기분으로 즐기기를"…강경호·김유찬·정성욱 등 출연
"'한국의 것' 제대로 보여줄 터"…내달 10∼11일 마포아트센터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발레 공연이에요. 연말 파티를 간다라는 기분으로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포문화재단이 2025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 공연으로 발레 갈라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 2022년 창단한 민간발레단 윤별발레컴퍼니와 함께 다음 달 10∼11일 마포아트센터에서 8편의 갈라 작품을 모은 '블랙앤화이트'를 무대에 올린다.
윤별발레컴퍼니의 윤별 대표는 20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객들이 편한 마음으로 발레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송년 분위기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연인과 데이트하러 파티에 오는 기분으로 공연을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연말 파티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대중에게 익숙한 스타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경호, 미국 조프리 발레단 정단원으로 활동하다 귀국한 김유찬, 차세대 발레리노로 주목받는 정성욱까지 실력파 무용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윤 대표와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3명의 무용수는 발레 팬이라면 절대로 이번 공연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흑조 그랑 파드시스'에 출연하는 강경호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윤별발레컴퍼니만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을 보여주겠다"며 "희소성을 가진 공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랩소디 인 블루'를 직접 안무하고 무대에도 오르는 김유찬도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공연을 만들고 있다"며 "8편의 갈라 작품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은 마음에 드실 것"이라고 말했다.
'듀엣 인 프렐류드' 등에 출연하는 정성욱도 "국내 민간 발레단체에서 이 정도의 퀄리티를 낼 수 있는 곳은 윤별발레컴퍼니가 유일하다"며 "저희의 자부심을 의심하지 않고 오시면, 관객에게 확신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8편의 갈라 작품 중 특히 기대되는 것은 윤 대표가 직접 안무하고, 무대에도 오르는 '세 얼간이'라고 한다. 음악회에 간 세 친구가 음악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다른 것에만 몰두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담은 작품이다.
윤 대표는 "저와 두 명의 대학교 후배가 따로 안무를 만든 뒤 한 작품으로 묶어서 만든 발레"라며 "저와 김유찬, 정성욱 무용수가 무대에 오르는데, 각자의 매력이 얼마나 다른지에 집중해서 관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별발레컴퍼니의 대표작인 '갓'의 안무로 유명한 박소연 안무가의 신작 두편도 이번 공연에서 처음 공개된다. 고전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낫 크래커'(Not Cracker)와 슈베르트의 연가곡 '보리수'를 모티브로 한 '겨울나그네'(Winterreise)다.
윤 대표는 이번 신작들을 통해 한국 발레의 정수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그는 "발레라는 예술이 서양에서 기원했다는 이유로 그동안 제대로 한국의 것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며 "이번 공연에서 공개되는 박소연 안무가의 신작 등을 통해 우리 발레가 이제는 오히려 전 세계로 역수출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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