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년 역사의 빈필 사운드…정갈하게 구현한 라인강의 장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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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년 역사의 빈필 사운드…정갈하게 구현한 라인강의 장엄함

연합뉴스 2025-11-20 14:31:31 신고

5년 연속 내한 공연…틸레만 지휘는 6년 만

슈만 교향곡 등 빛난 합주…앙코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에 기립박수

빈 필하모닉 내한 공연 빈 필하모닉 내한 공연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빈 필하모닉 단원들이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마친 뒤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1.19. encounter24@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1842년 창단한 빈 필하모닉은 '빈필 사운드'라 불리는 고유한 소리로 정평이 나 있다.

특수하게 제작된 전통 악기, 상임 지휘자 없이 자신들만의 음향과 해석을 지켜 온 문화 등이 악단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우아한 소리를 만들어온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 빈 필하모닉은 183년 역사의 빈필 사운드로 다시 한번 관객을 매료시켰다. 빈 필하모닉의 내한 공연은 2021년 이래 5년 연속 열리고 있다.

지휘봉은 독일 출신의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잡았다. 바그너, 브람스, 브루크너 등 독일 낭만주의 음악 해석의 권위자로 꼽히는 그는 빈 필하모닉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지휘자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를 두 차례 지휘했으며, 빈 필하모닉 명예 단원으로 위촉됐다. 틸레만이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내한 공연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란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연주곡은 슈만의 교향곡 3번과 브람스 교향곡 4번이었다.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

[ⓒDieter Nagl. 재판매 및 DB금지]

연미복을 입고 등장한 틸레만과 단원들은 특유의 사운드로 곡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듯한 인상이었다. 독일 라인강의 정경에서 영감을 받아 슈만이 작곡한 교향곡 3번에서 현악은 부드럽게 각 부분을 이행하며 강의 조용한 물결이 주는 서정을 들려줬다. 팀파니의 두드림 위에 각 파트가 쌓은 음들은 거침없는 물의 흐름을 떠올리게도 했다. 일정한 리듬을 벗어나 변주된 하모니도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틸레만은 섬세하게 각 음을 조율해가며 하모니를 만들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휘봉 끝을 잡은 채 각 파트의 소리가 끝나는 지점까지 세심히 지휘했다. 틸레만의 세공은 슈만이 쾰른 대성당의 인상을 바탕으로 만든 4악장에서 빛났다. 작곡가가 지시한 '장엄함'을 악단은 정돈되고 차분하게 드러내며 색다른 매력을 전달했다.

금관악기 등에서 음이 불안정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현악 파트가 슈만 교향곡 3번에 이어진 브람스 교향곡 4번에서도 중심을 잡아가며 관객의 환호를 끌어냈다. 빈 필하모닉 역사상 한국계로는 최초로 정식 단원이 된 바이올리니스트 해나 조도 무대에 함께했다.

빈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julia wesely. 재판매 및 DB금지]

빈 필하모닉이 관객의 환호에 답해서 들려준 앙코르곡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악단은 요한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왈츠풍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에서 빈필 사운드의 매력을 유감없이 선사했다. 밀고 당기는 리듬 속에서 각 파트의 소리는 이전 곡들보다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조화를 이뤘다. 틸레만도 만족한 듯, 커튼콜에서 지휘대에 펄쩍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관객은 지휘자와 악단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빈 필하모닉은 20일 같은 곳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다.

빈 필하모닉 내한 공연 빈 필하모닉 내한 공연

[한국경제신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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