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기업 ‘네트워크’의 지배 아래 모든 것이 통제되는 미래 사회. 직장에서 해고된 ‘벤 리처즈’(글렌 파월)는 아픈 딸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리얼리티 쇼 ‘더 러닝 맨’에 참가한다. 30일간 끝까지 살아남으면 10억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는 서바이벌 게임 ‘더 러닝 맨’. 그러나 잔혹한 전문 헌터들이 참가자를 추격하고, 시청자들은 실시간 제보를 이어가며 이 모든 과정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지금껏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게임에 목숨을 걸고 뛰어든 ‘벤 리처즈’는 단숨에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계속될수록 그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알게 된 ‘벤 리처즈’. 그는 보란 듯이 판을 뒤집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게임을 이끌어가기 시작한다.
▶ 비포스크리닝
‘베이비 드라이버’로 경쾌한 추격 액션의 세계를 넓힌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이번에는 ‘더 러닝 맨’으로 돌아왔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더 러닝 맨’은 원작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살리면서도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더해져 기대감을 높인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14살 때 이 소설을 읽고 “언젠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다고 한다. 그는 서바이벌의 무대를 나라 전체로 확장하고, 대중들이 단순히 시청하는 데서 나아가 제보하고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며 기존 서바이벌물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극한의 긴장감을 설계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차세대 액션 스타로 주목받는 글렌 파월이다. ‘탑건: 매버릭’에서 ‘행맨’으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이번 작품에서 톰 크루즈의 뒤를 잇는 추격·격투·파쿠르 등 난도 높은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존재감을 입증한다.
영화에는 ‘룸’ ‘쥬라기 공원 3’ ‘매그놀리아’의 윌리엄 H. 메이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호빗’ 시리즈의 리 페이스, ‘유포리아’ 시리즈의 콜먼 도밍고 등이 출연해 극의 생동감을 더한다.
▶ 애프터스크리닝
지금도 TV에는 수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데뷔를 위한 경쟁 구조의 서바이벌은 ‘더 러닝 맨’과 비교하면 한없이 귀엽고 동화 같은 설정이다. 이 영화는 ‘생존’을 건 게임이며, 그 강도는 상상 이상으로 미쳤다!
특정 기업이 지배하는 미래 사회의 세계관은 영화 시작 5분 안에 납득된다. 짧은 대사와 두 개의 장면만으로 미래 사회의 시스템과 그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관객이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설계했다. 설명에 긴 시간을 쓰지 않는 영리한 전개 덕분에 이야기는 더욱 빠르게 전진하고 몰입도도 높아진다.
주인공이 시스템의 이면을 마주하고 본격적으로 저항의 질주를 시작할 때부터는 현실의 답답함을 깨부수는 대리 통쾌감까지 느끼게 한다.
글렌 파월의 액션은 탁월하다. 드론샷, CCTV 화면 등 트렌디한 영상이 교차되며 그의 액션은 더욱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숨 돌릴 틈 없이 쏟아지는 추격과 액션 장면들은 관객이 온몸을 긴장시킨 채 주먹을 쥐게 만든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설계한 서바이벌의 세계는 ‘스타일리시 액션’이라는 수식어를 계속 떠올리게 한다. 저 정도의 쇼라면 저만큼의 상금이 걸릴 것 같고, 실제로 사람들이 열광하며 쫓을 것 같다는 설득력을 지닌다.
미술도 뛰어나고, 그 미술을 담아내는 앵글 또한 압도적이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를 작업한 정정훈 촬영감독의 솜씨라는 걸 알고 보면, 한 컷도 허투루 볼 수 없는 디테일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음악도 훌륭하며 로케이션 역시 다이내믹하다. 시각적·청각적 감각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쉴 틈 없는 긴장감으로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진정한 엔터테인먼트 영화다.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 도파민을 쫓는 세대라도 이 정도 구성이라면 132분이 짧게 느껴질 것이다.
실직한 가장 ‘벤 리처즈’(글렌 파월)가 거액의 상금을 위해 30일간 잔인한 추격자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벌어지는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 ‘더 러닝 맨’은 12월 10일(수)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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