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이광수가 스크린에서 ‘아시아 프린스’로서 매력을 뽐냈다.
이광수는 예능 ‘런닝맨’에서 발랄하고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런닝맨’이 해외에서도 열풍을 일으키며 ‘아시아 프린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현재 이광수는 ‘런닝맨’을 그만뒀기에 당시의 활약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 이광수의 그 시절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반가운 영화 한 편이 도착했다.
‘나혼자 프린스’는 최고의 한류 스타 강준우(이광수 분)가 베트남에 홀로 남겨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을 담은 코미디 영화다. 돈이 바닥나고, 핸드폰 마저 고장난 준우 앞에 타오(황하 분)가 나타나고, 이들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다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간다. 하지만 한사장(조우진 분)이 나타나면서 이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나혼자 프린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광수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웃음을 만든다. 최고 스타로서 오만하고, 배려심이 없는 준우의 성격과 행동은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었지만, 이광수 덕분에 친근하고 코믹스럽게 연출될 수 있었다. 여기에 베트남 배우들의 천진난만함 모습까지 더해진 ‘나혼자 프린스’는 무해하고 동화같은 이야기로 관객을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이광수는 ‘런닝맹’에서 거침없는 행동으로 웃음을 담당했다. 경쟁 중 동료를 배신하거나 게스트를 막대하는 등 이광수는 예능 내에서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큰 웃음을 만들었다. 분명 빌런 같은 행동이었지만, 이광수의 능청스러움과 익살 덕분에 유머러스하게 보일 수 있었다. ‘나혼자 프린스’의 준우 역시 얄밉고 비호감 캐릭터일 수 있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이광수의 이미지를 끌어온 적절한 연기 덕에 이런 점을 상쇄시킬 수 있었다.
이광수의 활약으로 영화엔 코미디의 재미가 살아있지만, ‘나혼자 프린스’의 전체적인 감성은 올드한 편이다. 낯선 곳에 떨어진 이방인이 앙숙으로 만난 이성과 티격태격하다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진부하고, 예상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 이야기가 루즈하게 느껴진다. 베트남 관광지를 보여주기 위해 작위적으로 배치된 샷이 종종 보였고, 그럴 때마다 몰입이 떨어졌다. 또한, 이광수 외의 캐릭터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도 아쉽다.
이광수는 코믹한 이미지가 강하고, 그런 캐릭터를 자주 맡아왔다. 하지만 그의 연기 스펙트럼은 결코 좁지 않다. 최근 공개된 디즈니 플러스의 ‘조각도시’만 봐도 그에게 다양한 얼굴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빌런 역을 맡은 이광수는 보는 이를 질리게 할 정도로 탐욕스럽고 추악한 연기를 펼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좋은 친구들'(2014)에서도 건조하고 피폐한 인물을 안정적으로 소화한 바 있다. ‘나혼자 프린스’처럼 단편적으로 소모하기엔 재능이 많은 배우다.
결과적으로 ‘나혼자 프린스’는 이광수를 활용해 소소한 웃음을 전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관객을 붙잡아둘 만큼의 힘은 만들지 못한 영화였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CJ CGV, (주)제리굿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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