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예술, 제2의 K-한류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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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예술, 제2의 K-한류 꿈꾼다

뉴스컬처 2025-11-19 18:20:27 신고

[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K-컬처의 확산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K-POP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한류가 세계인의 일상에 자리 잡은 가운데 이제는 한국의 전통예술이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악, 전통무용, 공예, 한복 등 한국의 뿌리를 담은 문화콘텐츠가 ‘크로스보더’ 전략을 통해 제2의 K-한류를 준비하고 있다.

◇ 전통예술, K 이니셔티브의 새로운 키워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악원, 한국문화원연합회 등은 올해 유럽, 미주,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전통문화 행사를 연이어 개최했다. 프랑스, 스웨덴, 오스트리아에서는 국악 강좌와 공예 전시가 열렸고, 독일에서는 판소리와 태평무를 결합한 공연이 현지 관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주워싱턴한국문화원은 지난달 4일 추석을 맞아 스미스소니언 산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과 협력해 한국 전통음악과 씨름을 소개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이 올해 3월 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진행한 '한복온더로드' 전시 모습. 사진=한국문화원 제공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이 올해 3월 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진행한 '한복온더로드' 전시 모습. 사진=한국문화원 제공

특히 전세계 각국의 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진행된 ‘한국의 달’, ‘한복 온 더 로드’, ‘한국의 악가무’ 등 브랜드화된 프로그램은 단순 공연을 넘어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되며 현지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는 전통예술을 글로벌 문화산업으로 전환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전통예술의 크로스보더 전략은 '융합'

전통예술의 세계화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현대적 감각과 결합한 ‘크로스오버’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악과 재즈, EDM을 결합한 공연, 한복을 활용한 패션쇼, 전통 공예를 현대 디자인과 접목한 전시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융합은 젊은 세대와 해외 관객에게 친숙한 접근을 제공하며, 전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11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UC 버클리, UC 산타크루즈, 스탠퍼드)에서 진행된 한국실험음악축제 연주자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김보미(피리), 델솔현악사중주단, 이지혜(가야금), 박치완(피리).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11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UC 버클리, UC 산타크루즈, 스탠퍼드)에서 진행된 한국실험음악축제 연주자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김보미(피리), 델솔현악사중주단, 이지혜(가야금), 박치완(피리).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캠퍼스(UC 버클리, UC 산타크루즈, 스탠퍼드)에서 진행된 한국실험음악축제는 국악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국립국악원은 미국 명문대학들과 공동으로 한국의 현악기인 가야금과 관악기(피리·생황·대금) 등을 미국 현악 사중주와 최첨단 전자음향 기술, 실시간 컴퓨터 음향처리와 결합해 새로운 초연 작품을 선보였다.

전통예술의 크로스보더 전략은 국악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국악인 송소희의 크로스오버 시도가 대표적이다. 올해 초 발매된 곡 'Not a Dream'은 경기민요의 맑고 청아한 음색과 록 음악의 웅장한 분위기가 결합된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평가된다. 판소리와 현대 음악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공연도 글로벌 팬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BTS가 ‘IDOL’에서 한국 전통 악기와 의상을 활용한 것 역시 전통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 'APEC 정상회의'서 보여준 전통예술의 힘

이달 초 경북에서 열린 ‘K-Wave Playground’는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전통과 현대, 기술이 융합된 글로벌 문화축제로 주목받았다. 7개 테마존에서 국악, 한복, 한식, 디지털 아트가 어우러진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3000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이는 전통예술이 국가 브랜드와 지역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K팝으로 촉발된 K-컬처의 성공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국가 브랜드로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통예술의 세계화는 문화적 다양성과 경제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전통예술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만큼 글로벌 진출 시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 국가별 문화적 차이에 따른 부작용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K-컬처가 외교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예술 분야 역시 정부의 K-이니셔티브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전통예술은 국가간 문화교류 측면에서 보다 장기적인 추진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컬처 최진승 newsculture@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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