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에게는 따뜻한 품을, 부모에게는 든든한 믿음을, 사회에는 저출산을 넘어설 희망을 주는 곳. 그 출발점은 바로 가정어린이집이다. 베이비뉴스는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회장 조미연)와 함께 '가정어린이집, 영아 보육의 본질과 미래'라는 주제로 12회에 걸쳐 릴레이 기고를 진행한다.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며, 영아 보육의 본질과 미래를 함께 애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이번 연재가 우리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내일을 여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가정어린이집은 소규모 운영을 통해 영아에게 맞춤형·밀착형 보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김영미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경기이사
“선생님이 웃으면 아이도 웃는다.”
이 말은 단순한 감정의 전이가 아니라, 하루의 대부분을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아이들의 현실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그러나 요즘 보육현장에서 교사의 웃음을 찾기 어렵다는 말이 나옵니다. 보육교사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버티고 있지만, 열악한 처우와 과중한 업무 속에서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 인력 부족, 무너지는 돌봄의 질
보육교사 1인이 돌보는 영유아 수는 여전히 많습니다. 휴게시간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한숨 돌릴 틈도 없이 하루를 보내는 교사들이 많습니다. 대체교사 인력도 부족해 아픈 몸을 이끌고 근무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개별 영아의 발달과 정서를 세심하게 살피며 놀이 중심 보육을 실현하기란 사실상 어렵습니다.교사의 과로는 곧 아이들의 돌봄 공백으로 이어집니다.
◇ 낮은 임금, 불안정한 일자리
보육교사의 평균 임금은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 간 임금 격차도 큽니다. 경력과 전문성을 반영한 보상체계는 미흡하고, 계약직·시간제 등 불안정한 고용형태도 많습니다. 원아 모집이 안 되면 곧바로 실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평생직업’이라는 말은 현실과 거리가 멉니다. 잦은 교사 이직은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에 큰 영향을 주며, 결국 보육의 질 저하로 이어집니다.
◇ 정책의 사각지대, 교사는 누구에게 기대야 하나?
정부는 매년 보육 예산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장의 체감도는 여전히 낮습니다. 예산 배분에서 교사 처우 개선은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학부모 민원, 행정서류, 평가제 등 감정노동과 과도한 업무가 교사의 어깨를 짓누르지만, 이를 완화해줄 실질적 시스템은 부족합니다.아이를 돌보는 손이 정작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 이제는 ‘교사 행복 중심 보육’으로
보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가 주장하는 ‘국가책임형 임금체계’ 도입이 필수입니다. 국가가 교사의 인건비를 직접 지원해 시설 유형 간의 임금 격차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전문직으로서의 지위를 보장해야 합니다.
정부가 발표한 2026년 0세반 교사 대 아동 비율 1:2 하향 결정에 대해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는 크게 환영합니다. 그러나 다른 연령의 반별 교사 배치 기준도 현실화되어야 하며, 대체교사 역시 충분히 확보해 교사의 휴게시간이 온전히 보장되는 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보육교사를 감정노동자 보호법의 적용 대상에 명시하고, 정기적 상담·회복 프로그램 등 심리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경력 교사에게는 전문직 수준의 처우를 제공하고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보수 체계도 함께 마련해야 합니다.
◇ 가정어린이집의 전문성, 이제는 국가가 인정해야 한다
가정어린이집은 소규모 운영을 통해 영아에게 맞춤형·밀착형 보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안정적이고 친밀한 관계 형성이 중요한 영아기 특성에 가장 적합한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문성과 역할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가정어린이집을 영아전문기관으로 공식 지정하고, 그 전문성을 국가가 제도적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영아전문기관 지정은 영아 보육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소규모·가정 중심 보육이 가진 섬세함과 깊이를 공적 체계 안에서 활용하는 길입니다. 영아기 보육의 국가적 책임을 강화한다면, 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국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결단해야 합니다.
◇ 보육교사의 웃음이 아이의 내일이다
보육교사는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표준보육과정에서 제시하는 건강하고 자주적이며 창의적이고 감성적이며 더불어 함께하는 사람으로 자라기 위한 첫 번째 사회적 스승입니다.
교사의 하루가 존중받고, 교사가 행복할 수 있어야 아이의 하루도 따뜻해집니다. 그것이 곧 미래세대를 위한 최고의 투자입니다.
이제 보육정책은 “아이 중심 보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사 행복 중심 보육”, 그리고 “영아전문기관으로서 가정어린이집의 전문성 강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보육교사가 행복해야 아이가 자라고, 아이가 자라야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해집니다.
가정어린이집은 안정적이고 친밀한 관계 형성이 중요한 영아기 특성에 가장 적합한 기관이다. ⓒ김영미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경기이사
김영미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경기이사. ⓒ김영미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경기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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