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요건을 이미 충족한 상황에서 니가타현이 사실상 재가동을 용인할 방침을 굳히면서, 일본은 2011년 사고 이후 중단됐던 도쿄전력의 원전 운영을 14년 만에 재개하는 중대 전환점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 지사가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기 재가동을 용인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닛케이에 따르면, 하나즈미 지사는 이미 현 간부들에게 해당 입장을 전달했으며, 오는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향후 12월 정례 현의회에 지사 판단이 부의되고, 현의회가 재가동에 동의하면 중앙정부에 재가동 수용 의사가 통보된다. 실제로 재가동이 결정될 경우,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원전 중 처음으로 가동이 재개되는 사례가 된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은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시와 가리와촌에 걸쳐 있는 일본 최대 규모 원전 단지로, 총 7기의 원자로와 약 821만kW 설비용량을 보유한다. 이 가운데 6·7호기는 신형 ABWR(고급 비등수형 경수로)로, 도쿄전력이 재가동 후보로 삼아온 핵심 호기다.
앞서 원전은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한 2011년 이후 장기 정지에 들어갔다. 지난 2017년 원자력규제위원회가 6·7호기가 새로운 규제 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했지만, 출입 카드 부정 사용, 침입 탐지 장비 장기 미복구 등 핵물질 방호 위반 사례가 드러나 2021년 ‘가동 금지’ 처분을 받았다.
도쿄전력은 이후 보안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설비 보강과 직원 교육 강화를 진행해 왔다. 규제위원회도 단계적으로 제재 완화를 결정하면서 기술적으로는 이미 연료 장전까지 마친 상태로 언제든 가동이 가능한 단계다. 결국 남은 변수는 니가타현의 정치적 판단이었다.
니가타현은 기술위원회 보고서, 주민 공청회, 지자체 협의, 도민 여론조사, 원전 현장 시찰 등 자체 절차를 거쳐 왔고 하나즈미 지사는 “판단에 필요한 절차는 모두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가시와자키·가리와 6호기의 실제 재가동은 도쿄전력의 경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쿄전력은 6호기 1기만 가동하더라도 연간 영업이익이 약 1000억엔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닛케이는 재가동 준비에 큰 차질이 없을 경우, 2025년도 내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