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십은 빠른데 감정은 느린, 요즘 MZ의 연애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스킨십은 빠른데 감정은 느린, 요즘 MZ의 연애

코스모폴리탄 2025-11-19 13:51:26 신고

10초 만에 보는 기사

스킨십은 빠르지만 감정은 늦게 여는 MZ 연애 트렌드

불안정한 환경·감정 소모 증가로 인한 방어적 연애 전략

작은 표현으로 천천히 관계를 쌓아가는 새로운 연애 방식



뽀뽀는 했는데 사귀는 건 아니라고?

속도가 이상합니다. 손을 잡고 입술까지 닿았는데, 마음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감정의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이 역전된 속도감이 요즘 청년들의 연애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관심과 설렘은 즉각적으로 타오르지만, 진심을 묻는 순간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표현하지 않는 것이 배려가 되고, 감정을 숨기는 것이 안전해진 시대입니다. 그래서인지 사귀기 전 스킨십은 흔해졌지만, ‘사귀자’라는 말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요즘 청년들의 연애에 관하여. 언스플래쉬

요즘 청년들의 연애에 관하여. 언스플래쉬

확신이 없으면 거리두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중 “가벼운 만남은 가능하지만 깊은 관계는 부담스럽다”고 답한 비율이 51%에 달합니다. 관계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것은 더 이상 ‘호감→고백→연애’라는 직선적 흐름이 아니라, ‘확신이 없으면 일단 거리두기’라는 방어적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몸은 가깝지만 마음은 멀고, 친밀함은 빠르지만 책임은 느립니다. 청년들이 감정을 늦게 여는 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자기 보호에 가깝습니다.



요즘 청년들의 연애에 관하여. 언스플래쉬

요즘 청년들의 연애에 관하여. 언스플래쉬

이유는?

이러한 변화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불확실한 시대적 분위기겠죠. 경제는 불안하고, 일자리는 불안정하며,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최근 5년간 20~34세 청년층의 경제 스트레스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다 보니 “내 삶도 버거운데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마음의 문을 천천히 여는 원인이 됩니다.


요즘 청년들의 연애에 관하여. 언스플래쉬

요즘 청년들의 연애에 관하여. 언스플래쉬

감정 소비 피로도 깊어졌습니다. ‘감정 노동’이라는 단어가 일터를 넘어 사적 관계에도 스며들었습니다. 호감—기대—실망—정리의 감정 사이클이 너무 빠르고 반복적입니다. 온라인 데이팅 앱이 선택지를 넓혔지만, 그만큼 감정 소모도 커졌습니다. “만날까 말까”와 “다음 사람은 더 좋을까” 사이에서 마음은 지쳐갑니다. 똥차가 간 뒤에 벤츠가 올지 또 다른 똥차가 올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관계의 위험도 커졌습니다. 감정 표현은 상대를 흔드는 ‘설렘’이 아니라, 나를 흔드는 ‘불안’으로 작용합니다. “좋아한다고 말하면 관계가 어색해지지 않을까?” 고민이 마음에 제동을 겁니다. 그 사이에 스킨십이 먼저 자리 잡는 역전 현상이 생겨난 것입니다.



요즘 청년들의 연애에 관하여. 언스플래쉬

요즘 청년들의 연애에 관하여. 언스플래쉬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일단 만나보고, 더 좋아지면 하루 종일 메시지를 주고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감정이 닿으면 고백했고, 실패해도 ‘그럴 수 있다’며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따지는 게 많아졌습니다. 데이트하려면 차도 있어야 하고 옷도 잘 입어야 합니다. 남녀가 밥을 먹으면 누가 계산할지 눈치 싸움이 펼쳐집니다. 솔직한 감정은 약점처럼 여겨집니다. 관계의 기술은 정교해졌지만, 감정의 용기는 줄어들었습니다.



요즘 청년들의 연애에 관하여. 언스플래쉬

요즘 청년들의 연애에 관하여. 언스플래쉬

감정을 천천히 확인하기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단지 마음을 드러내는 방식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다만 요즘 청년들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기 전까지 안전거리를 두는 데 익숙해진 것뿐입니다. 그 거리 안에서 스킨십이 먼저 생기기도 하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기도 합니다.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잖아요. 스킨십이 앞서도 괜찮고, 감정이 천천히 따라와도 괜찮습니다. 서로 보폭을 맞추면 되죠. 오히려 이런 안전거리가 연애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 될 수도 있잖아요? 저도 오늘부터 어떤 방향이든 천천히 달려볼게요.



관련기사

Copyright ⓒ 코스모폴리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