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4일 열리는 방사청 분과위에서 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이 논의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분과위에서 HD현대중공업을 사업자로 결정하는 수의계약안을 상정하고 이를 진행하려 했지만 민간위원들의 반대로 결국 통과하지 못했다. 이미 2년 가까이 지체된 KDDX 사업을 정상화함으로써 적기 전력화를 위해 올 들어서도 수차례 관련 논의가 이어졌지만 분과위에선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방사청 분과위 결정이 다수결이 아니라 합의제 만장일치로 운영됐던 만큼 의견일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업자 선정 방식을 놓고 HD현대중공업이나 한화오션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데다 이를 통한 정치권 입김, 군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오면서 쉽사리 결론을 내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방식을 놓고 물밑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펼치는 중이다. 6000톤(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등의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21년 당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이런 상황에서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를 상대로 수의계약, 한화오션은 과거 HD현대중공업 직원이 KDDX 개념설계를 탈취한 사건을 거론하며 경쟁입찰 방식 또는 상생안을 주장하는 분위기다.
다만 방사청은 앞서 분과위에서 경쟁입찰안에 대해 HD현대의 보안 감점 이슈 때문에 한화오션이 유리하다는 이유로 실효성을 부정했다. 이어 공동개발안에 대해서는 담합 우려와 양사 간 합의 부재를 이유로 배제했다. 이처럼 방사청이 수의계약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이를 두고 정치권과 군 내부 위원들이 반발도 만만치 않아 결국 경쟁입찰 또는 상생안 방식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어느 업체가 가져냐에 따라 후속함이나 해외 수출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남은 기간 동안 양 민간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선도함 1번함을 발주하고 연이어 다른 업체에 2번 후속함을 발주하는 동시발주 방안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상생안을 채택하게 되면 건조 이후 함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 소재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서둘러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이후 후속함 건조는 결국 다른 업체들이 참여해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