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필리핀의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합작영화 '산토스를 찾아서'가 지난 12일(현지시간)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월드프리미어 시사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영화는 6.25 전쟁에 참전하여 이름 없이 사라진 필리핀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휴머니즘 로맨틱 코미디로, 양국 간의 문화 교류를 심화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날 행사에는 SBT 정성한 대표를 비롯해 주연 배우 장태오, 매그 메디나, 한스 갈렌데즈, 특별 출연한 예지원 등이 참석했다. 필리핀 현지 언론 및 기자단, 주필리핀 한국대사, 굽네치킨 관계자들도 자리를 빛내며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상영 전 진행된 레드카펫과 인터뷰에서는 필리핀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자는 영화의 제작 배경이 강조되었으며, 상영 후에는 출연진이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2편 제작 계획을 언급하며 기대를 모았다.
영화 '산토스를 찾아서'는 할머니의 간절한 부탁으로 참전용사 '산토스'를 찾아 나서는 한국인 '우진'과 그 곁을 함께하는 필리핀 여성 '가비'의 여정을 그린다. '솔로지옥4'로 이름을 알린 장태오가 '우진' 역을, 필리핀 걸그룹 YGIG의 멤버 매그 메디나가 '가비' 역을 맡아 신선한 조합을 선보였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우정과 사랑이 어우러진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 예지원은 특별 출연으로 합류하여 섬세한 연기력으로 극의 서사에 깊이를 더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영화는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선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양국 수교 75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만큼, 역사적 유대를 재조명하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프로듀서 정성한 대표는 "필리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한 마음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히며 제작 의도를 분명히 했다.
최근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는 특정 국가의 문화에 기반을 둔 협력 제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산토스를 찾아서'와 같은 한-필리핀 합작 영화는 한류의 확산이 단순히 콘텐츠 수출을 넘어 현지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고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문화적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협업 모델이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굽네치킨과 같은 국내 기업의 제작 후원은 문화 콘텐츠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해외 시장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산토스를 찾아서'는 오는 19일 필리핀에서 정식 개봉하며, 양국 문화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고 해외 합작 영화 제작 트렌드에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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