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사태’ 발언으로 갈등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양국 충돌을 바라보는 대만은 갈등에 휘말릴 우려가 있을지 예의주시하면서도 다카이치 발언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분석했다.
대만 정부는 일본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수용하고 중국의 대응을 패권주의적이라고 비난했지만 강대국간 대립에서 첨예한 갈등의 대상이 될 위험이 있다는 내부 경고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고 17일부터 사흘간 서해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16일 중국의 대응을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에 “자제력을 발휘하고 지역의 문제를 일으키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지역 안보에 기여한다고 확인했으며 일본의 정치 과정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 장관도 “다카이치의 입장은 대만의 안보를 일본의 안보와 직접 연관시켰던 일본 전 총리 아베 신조의 전략적 견해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 내부에서는 대만이 의도치 않게 일본과 중국의 대립에 끌려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1야당 국민당의 정리원 주석은 라이 총통이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비난하며 매우 민감한 지역 정세속에서 “의심할 여지없이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도자들이 이념에 휘둘리기보다는 신중하고 자제력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대만이 괜찮다면 일본도 괜찮다”며 대만 해협의 안정이 지역 안보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국민당 소속 마잉주 전 총통은 다카이치를 ‘무모한 모험주의’를 저질렀으며 집단적 자위권 개념을 오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15일 SNS 게시물에서 “다카이치의 발언이 역사적 원한을 부추기고 대만을 일본과 중국을 적대 관계로 끌어들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안 문제는 외국의 개입에 맡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집권 민주진보당 의원들은 야당이 중국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왕팅위 의원은 중국의 미사일 배치, 해군 강압, 회색지대 작전, 그리고 대만에 대한 외교적 고립이 불안정의 진짜 원인이라고 말했다.
대만 온라인에서도 다카이치의 발언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일부는 다카이치 총리를 일본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문제아’라고 몰아붙이는가 하면 일부는 그녀가 “중국의 패권주의에 맞선다”고 칭찬했다.
평론가와 학자들 사이에서도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 뉴질랜드 주재 대만 대표는 중국이 본토에서 활동하는 일본 기업을 압박하여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5일 정치 토크쇼에서 “중국이 일본 기업이나 상업 기관을 보이콧한다면 일본 경제는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다카이치는 압박을 받아 발언을 철회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직 민진당 의원이자 평론가 줄리안 궈는 다카이치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무모한 발언이라고 부르며 일본이 제대로 관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대립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외교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지도자를 교체하는 전통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일본 평론가 야이타 아키오는 중국이 일본 여론을 과소평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5일 SNS 게시물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여전히 70%를 넘는다”며 중국의 여행 경보 발령은 관광을 무기화하고 일본의 국내 정치와 경제에 개입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타이베이 국립정치대학 국제관계학 옌첸선 교수는 “대만이 일본에 비공식적으로 발언을 조정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