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국립은행, 중앙은행 최초 비트코인 매수

체코국립은행(CNB)이 글로벌 중앙은행 기관 최초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현지 중앙은행은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으로 구성된 ‘테스트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예정이다. ‘테스트 포트폴리오’는 약 3년에 걸쳐 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국립은행(사진=위키피디아)

체코국립은행은 지난 11월 둘째 주 공문을 통해 디지털자산 중심의 ‘테스트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6,200만 원) 규모의 ‘테스트 포트폴리오’는 비트코인, 미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예금 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중앙은행은 ‘테스트 포트폴리오’를 블록체인 기반 자산 매수, 보유, 관리 과정을 실험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향후 2년에서 3년에 걸쳐 운용 경험을 공유할 방침이다. 
체코국립은행의 ‘테스트 포트폴리오’는 중앙은행 이사회의 지난 10월 30일 승인으로 결정된 사안이다. 당시 이사회는 향후 디지털자산이 결제 및 금융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재편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알레쉬 미흘(Aleš Michl) 체코국립은행 총재는 “’테스트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계획은 지난 1월 처음 제안됐다”라며 “목표는 중앙은행의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시험하고 우리의 준비금 다각화에 있어 그것의 잠재적 역할을 평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체코국립은행이 투자 총액을 적극적으로 늘리지는 않을 것이며, ‘테스트 포트폴리오’ 자산 매수는 기존 국제준비금과는 별도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코국립은행이 글로벌 중앙은행 기관 최초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사진=체코국립은행)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Deutshe Bank)는 지난 비트코인이 오는 2030년 금과 함께 각국 중앙은행 준비자산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당시 도이체방크 분석진은 아직까지 미국 달러화가 전 세계 준비자산의 57%를 차지하지만 다각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570억 달러(한화 약 79조 4,979억 원) 감소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반에크(VanEck)의 경우 오는 2050년 글로벌 중앙은행의 준비금 2.5%가 비트코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 통용되는 준비 통화에 대한 신뢰 감소가 전 세계 국제 무역에서의 비트코인 사용률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에크 분석진은 총 네 가지 특징으로 비트코인이 준비금 통화로서 시장에 통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네 가지 특징은 ‘무신뢰성(Trustlessness)’, ‘중립성(Neutrality)’, ‘불변의 통화정책(Immutable monetary policy)’, ‘완벽한 재산권(Perfect property rights)’으로 소개됐다. ‘무신뢰성’은 중앙화된 주체에 의해 검증이 필요하지 않은 거래 방식을 의미하는 단어다. 
 

반에크는 오는 2050년 글로벌 중앙은행의 준비금 2.5%가 비트코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반에크)

비트코인은 11월 18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56% 하락한 1억 3,95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