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스승' 오토 아도 감독과 재회의 기쁨보단 가나전 승리를 정조준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홍명보호는 오는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11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를 2-0으로 완파한 한국은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내달 진행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의 포트2 수성을 위해서도 승리가 절실한 경기다.
경기 전날인 17일 오후 3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홍 감독과 동석한 손흥민은 "(볼리비아전) 경기하고 얼마 안 돼서 또 며칠 안에 경기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회복해서 경기장 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볼리비아와의)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이끈 만큼 올 한 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에 11회 연속으로 나가는 건 전 세계로 봐도 몇 팀 안 된다. 축제 무대에 11번이나 나간 건 축구 선수로서 아주 좋은 일"이라며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고 월드컵도 기대된다. 좋은 기운을 생각하며 내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종의 미를 노리는 상대가 손흥민과 많은 인연이 있는 가나다.
가나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에 2-3 패배를 안긴 상대다.
당시 경기를 뛰었던 손흥민은 "3년 전 월드컵에서 진 건 생각하지 않는다. 다가오는 월드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이고, 아프리카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 우리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포트2가 우리한테 가장 중요하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명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나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났던 것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선수들에게 따로 이야기한 건 없다. 오늘 오전에 가나에 대해 분석했는데, 선수들이 그걸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을 것"이라며 "(가나는) 신체적 조건이 좋은 데다 빠른 선수들이 많다. 월드컵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조심할 부분이 많다"며 쉽지 않은 한 판을 예상했다.
손흥민에게는 스승과 재회기도 하다. 현재 가나의 사령탑인 아도 감독은 과거 손흥민이 함부르크(독일) 유스팀에서 뛰던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인물이다.
손흥민은 "처음 독일에서 생활할 때 (차)두리형하고 연결해 준 게 지금의 가나 감독님이다. 어려울 때 많이 도와주시고 매번 찾아와서 한 마디씩 해준 게 성장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면서도 "결국 경기장에 들어가면 승리를 위해 싸울 거다. 승부의 세계에선 어쩔 수 없는 거다. 어떻게 (올해를) 마무리하느냐가 팬분들한테 중요한데, (나는) 그런 것만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이제 유럽에서 많은 선수들과 싸운 경험이 월드컵에 갔을 때 큰 장점으로 다가올 것 같다"며 "(지금 한국 대표팀에는) 좋은 경기를 많이 하는 친구들이 늘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유로파리그 등에서 우승을 향해 싸우는 친구들, 우승한 친구도 있다. 그런 경험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홍명보호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의 개성이 넘치는 것도 좋다. 어린 선수들의 당돌함, 자신 있는 플레이가 팀에 플러스 요인"이라며 "고쳐 나가야 할 부분도 있지만,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무대에 대해선 "미국에 아주 오래 있진 않았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에 너무 더울 것"이라며 "낮 시간에 경기도 있다. FIFA 클럽월드컵을 치른 선수들도 날씨가 걱정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 걸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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