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앞, 11월 저녁 특유의 은은한 조명이 유리벽을 타고 내려앉는 순간 ‘르 빌라쥬 롱샴’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프랑스 패션 하우스 롱샴이 2026 봄 컬렉션 ‘코쿠닝 온 아이스’를 먼저 들여온 이번 공간은 파리 겨울 마켓을 모티브로 꾸며져, 따뜻한 스팀이 오르는 핫초코 스탠드와 크림 톤 패브릭이 어우러진 아늑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입구 너머로는 니트와 레더 백이 차분히 배치되어 여유로운 계절의 리듬을 전했다.
오프닝에는 김세정, 샤이니 키, 레드벨벳 아이린, 조유리, 엔믹스 설윤·지우 등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셀럽들의 방문이 알려지자 주변은 짧은 탄성으로 술렁였고, 팬들은 “요즘 행사 중 가장 겨울 분위기 난다”고 말하며 휴대폰을 들었다. 김세정은 화이트 재킷과 스커트에 레드 미니백을 더해 화사한 포인트를 줬고, 아이린은 미세한 펄 텍스처가 묻어나는 미니 드레스에 롱샴 백을 매치하며 고전적이면서도 담백한 우아함을 드러냈다.
조유리는 브라운 원피스와 르 로조 클러치로 차분한 톤을 유지했고, 설윤·지우는 각각 슬림 실루엣의 원피스에 탑 핸들백을 들어 보다 젊고 경쾌한 무드로 연출했다. 키는 블랙 롱코트 사이로 컬러 쉐입이 살아 있는 크로스백을 포인트로 활용해 자신만의 선명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번 빌리지는 진짜 파리 같아요”라고 말한 한 팬의 말처럼, 셀럽들의 룩과 공간의 테마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장면이 이어졌다.
팝업 내부는 작은 골목처럼 이어진 구조여서 돌아다닐수록 새로운 디테일이 드러났다. 크림·샌드 톤의 토트백, 포근한 핸드 니트, 겨울 한정 액세서리들의 텍스처가 손끝에 닿는 촉감을 자극했고, 곳곳에 놓인 미니 조명은 마치 파리 12월의 초저녁을 옮겨 놓은 듯 했다. 직원들은 “이번 시즌은 부드러움과 온기”라고 설명하며 고객들에게 가죽 케어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특히 ‘핫초코 토핑바’에 사람들의 발길이 오래 머물렀다. 수제 초콜릿 브랜드 17도씨와 협업한 곳으로, 발로나 베이스에 마시멜로·초콜릿 칩·크런치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작은 놀이처럼 즐길 수 있었다. 한 방문객은 “백 구경하러 왔다가 디저트에 감탄했다”며 웃었고, 옆에서는 가죽 핫 스탬핑 서비스로 이니셜을 새긴 키링을 고르는 모습도 보였다. 이처럼 체험 요소가 풍부해 가족 단위 방문객도 적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지며, 홀리데이 선물로 적합한 미니백·카드홀더·머플러 등이 별도 존에 차분하게 배치돼 있다. 브랜드는 이번 팝업을 통해 MZ세대와의 접점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최근 “오프라인 인증샷이 가장 확실한 마케팅”이라는 업계 흐름 속에서, 감성적인 공간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러운 확산 효과를 기대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행사 후반, 셀럽들이 떠난 뒤에도 공간은 한결 따뜻했다. 은은한 초코 향과 크림 톤 조명, 부드러운 레더 텍스처가 어우러진 ‘롱샴 윈터 빌리지’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브랜드의 계절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무대로 자리 잡았다. 롱샴은 이번 팝업을 시작점으로 2026 시즌 감성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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