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무려 5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다,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손실이 1천6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3분기 당기순손실이 1천200억원을 넘어서며 전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5배 이상 확대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연결기준 88억원, 별도기준 150억원이다.
3분기 누계 영업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연결기준 누계 영업손실은 1천592억원으로 전년 동기(610억원) 대비 적자가 약 2.6배 불어났다. 별도기준 누계 영업손실 역시 1천5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204억원과 비교하면 7배 이상 급증했다.
당기순손실 폭도 크게 확대됐다. 영풍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1천2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79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전분기(230억원)와 비교해도 적자 규모가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별도기준 당기순손실도 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325억원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매출 역시 감소세다. 올해 1~9월 연결기준 누계 매출은 1조9천21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천502억원)보다 10.6%(2천289억원) 줄었다. 별도기준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860억원) 감소한 7천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영풍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환경오염 문제에 따른 ‘58일 조업정지’ 충격과 제련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실패를 지목한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폐수 유출·무허가 배관 설치 등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올해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간 조업정지 처분을 이행했다.
조업정지 여파로 석포제련소의 올해 1~9월 평균 가동률은 40.66%에 그쳐 전년 동기 53.54%보다 12.88%포인트 떨어졌다. 가동률 급락은 생산실적 감소로 직결됐다. 석포제련소의 3분기 누계 아연괴 생산량은 12만1천988톤으로 지난해(16만630톤)보다 24%(3만8천642톤) 감소했다. 아연괴 매출도 지난해 6천392억원에서 올해 5천14억원으로 21.5%(1천378억원) 줄었다.
제련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실패도 실적 부진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제련부문 3분기 누계 매출 7천327억원 중 아연괴 제품·상품 매출이 5천939억원으로 81%를 차지하며 지나치게 한 품목에 의존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제련수수료(TC) 하락과 아연 가격 약세 등이 겹치며 리스크를 완화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환경 규제와 관련한 법적 리스크도 남아 있다. 환경오염시설법 위반으로 내려진 ‘10일 조업정지’ 처분에 대해 영풍은 법적 대응 중이며, 최근 “조업정지 처분 효력이 2025년 11월 28일까지 정지됐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낙동강 카드뮴 오염과 관련해 환경부가 부과한 281억원의 과징금 취소 소송 항소심도 계속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2019년 4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석포제련소에서 카드뮴이 유출됐다는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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