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로 복귀를 선언했는데요. 지난 14개월간 이어진 갈등을 타임라인으로 다시 보겠습니다.
1. “저희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2024년 9월 11일 저녁, 뉴진스는 공식 채널이 아닌 새로 만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예고 없는 라이브 방송을 켜고 “25일까지 ADOR를 원래 체제로 돌려달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했습니다. 민희진 전 대표의 해임 이후 팀의 색깔과 작업물이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HYBE가 민희진을 대표이사로 복귀시키지 않으면 정상적 활동이 어렵다는 내용이었죠. 뉴진스의 갑작스러운 통보에 HYBE는 즉시 “민희진 대표이사 복귀는 불가”라면서도 5년간 이사직 보장과 뉴진스 프로듀싱 지속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뉴진스가 요구한 ‘원래의 ADOR 체제 복원’은 거부했습니다.
2. 국감장까지 간 갈등
」한 달 뒤인 10월 15일, 갈등은 국회로 옮겨갑니다.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 김주영 ADOR 대표와 뉴진스 하니가 나란히 출석했습니다. 하니는 회사의 부당 대우와 괴롭힘을 재차 주장했고,김주영 대표는 “하니의 말을 믿지만, 법적으로 확인 가능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웃픈 사건은 여야 의원들은 뉴진스에게 유례없는 지지를 보냈고, 사진 촬영을 하느라 마치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는데요. “연예인 이슈 때문에 더 중요한 노동 현안이 묻혔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3. 전속계약은 29일 0시부터 자동 해지입니다
」11월 28일, 뉴진스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29일 자정부터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민지는 ADOR에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회신이 없어 계약이 자동 해지된다고 해석했으며, 기자들이 “계약서에 그런 조항이 있는가” 질문을 반복하자 법률 대리인이 “법적 해석을 정리해 추후 밝히겠다”고 대신 답했습니다. 해린은 “우리는 계약을 위반한 적이 없고, 오히려 하이브와 ADOR가 계약을 위반했다”며 위약금 논란을 반박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ADOR는 즉시 “일방적 주장일 뿐, 전속계약은 유효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다음날 멤버 전원이 “전속계약 해지 후 자유롭게 활동하겠다”고 재차 발표하면서, 관계는 사실상 파탄 지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4. 이름을 잃은 팀, NJZ의 탄생
」그해 12월, YOASOBI 내한 공연에서 게스트로 등장한 뉴진스는 ‘뉴진스’라는 이름을 쓰지 못해 무대에서 그룹명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로고도 사라졌는데요. 2025년 2월 7일, 멤버들은 SNS 계정을 통해 새로운 팀명 ‘NJZ’(엔제이지) 사용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ADOR는 즉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법적 팀명은 NewJeans이며, 기사에도 공식 팀명을 사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시기 뉴진스는 ‘계약은 묶여 있지만 이름을 쓰지 못하는’ 전례 없는 공백기를 겪습니다.
5. 법원의 시간
」2025년 3월 7일 전속계약 가처분 심문에 출석 의무가 없음에도 멤버 5인은 모두 검은 정장을 입고 법정에 나타났습니다. 기자들을 향해 “우리는 5명이지만, 민희진까지 포함해 6명으로 이뤄진 팀”이라고 주장하며, “믿음과 신뢰가 무너진 회사로 돌아갈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멤버들은 신뢰가 파탄난 괴롭힘과 차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어도어 복귀는 절대 불가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6. 활동 금지 → 간접강제 → 본안 판결
」3월 21일, 법원은 ADOR가 낸 ‘활동 금지 가처분’을 전부 인용합니다. 사실상 NJZ의 모든 독자 활동이 금지되는 셈인데요. 뉴진스는 홍콩 공연에서 마지막 신곡 ‘Pit Stop’을 선보인 뒤, 멤버들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같은 날 해외 언론사 〈타임〉과 〈BBC〉 인터뷰에서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는데요. “K팝 산업의 문제가 하룻밤 사이에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게 한국의 현재 현실일지도 모른다.",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5월 30일, 법원은 간접강제를 인용하는데요. 법원 허락 없이 활동하면 뉴진스 멤버들은 1인당 1회 10억씩 ADOR에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가처분 이후 NJZ로 공연·신곡 발표를 한 것도 ‘의무 위반’으로 판단한다는 것이죠. 사실상 NJZ의 활동에 쐐기가 박혔죠.
10월 30일 전속계약 유효확인 1심에서 서울중앙지법은 ADOR의 손을 들어줍니다. 법원은 민희진 해임은 전속계약 위반 사유가 아니며, 뉴진스가 주장한 ‘신뢰 파탄’은 객관적으로 인정되기 어렵고, 민희진의 여론전은 뉴진스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 보기 어려우며, 소송비용은 뉴진스 측 부담한다는 판결이었습니다. 뉴진스 멤버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복귀는 불가능하다”며 즉시 항소를 예고했습니다.
7. 다시, 어도어로
」법정 공방이 수 년에 걸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11월 12일 17:06, ADOR는 해린과 혜인 복귀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두 멤버만 복귀하게 된 연유에 대한 궁금증이 인터넷을 달궜고, 나머지 세 멤버들의 거취에 대한 추측들이 오가던 19시경, 다니엘·하니·민지 역시 개별 입장문을 통해 복귀 의사를 밝힙니다. 멤버 5인 모두가 ADOR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입니다. 하지만 ADOR는 “다니엘·하니·민지 세 멤버의 진의를 확인 중”이라며 면담을 예고했고, 민희진 전 대표는 “멤버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14개월의 갈등 끝에, 뉴진스는 다시 ADOR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는데요. 돌아가는 길이 처음과 같은 자리일 수는 없습니다. 이제 팀은, 회사는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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