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한일 관계에서 역사 문제가 모든 협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돼선 안 되겠지만, 진정성 있는 해결 노력 없이는 모든 협력이 사상누각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우 의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 경제, 평화라는 세 축에서 한일 관계의 협력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을 붙인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45차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에 대해 언급하며 “한일 관계에서 역사 및 영토 문제에 대해 최근 몇 가지 우려되는 사안이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최근 신임된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중의원 예산회의에서 ‘독도는 역사적·국제법상 일본 영토’라고 공개 발언한 데 이어 며칠 전 일본 정부가 독도 등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영토 주권 전시관’을 확장 개관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그는 “2018년 최초 개관 때부터 우리가 지속적으로 비판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서 4월 재개장한 것 등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즉각적인 폐쇄를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우 의장은 일본 측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는 무책임함을 지적,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징용 희생자 추도식의 한일 공동개최가 올해도 무산됐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조건으로 일본은 강제노동 역사를 현지에 전시하고 매년 양국 공동으로 추도식을 열기로 약속했으나, 무엇도 이행하지 않았다”라며 일본 측에 반성과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일본 내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이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탈바꿈시키는 방향이어서 더욱 우려스럽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에 대해 “과거사 반성 위에 성립된 동아시아 평화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진단하며 “한국은 물론 주변국 모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우 의장은 “거듭 말하지만,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서는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경제 협력을 심화하며, 동북아 및 한반도 평화의 동반자로 협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북한의 핵 위협과 미·중 간 경쟁, 글로벌 관세 전쟁이라는 엄중한 정세에 있다”라며 “한국과 일본이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피력했다.
우 의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양국 의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의미 있는 대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히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합동총회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여파로 취소된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자리다. 우 의장은 이 총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맡았다.
또한 일본 사도섬에 있는 사도광산은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때 일본 측은 강제동원을 비롯한 전체 역사를 반영하겠다고 약속, 관련 전시물 설치 등의 조건을 내세우며 한국 정보의 동의를 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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