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500여 명의 예술인과 함께한 경기도 예술 창작의 산실 ‘경기창작캠퍼스’(구 경기창작센터)가 서해바다 여행자를 위한 문화예술 서비스를 시작하며 도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기존 창작 중심 공간이 기능을 확장해 대부도에서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예술·생태·교육 체험을 선보인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15일부터 체험형 교육 전시공간 ‘갯벌놀이터’와 ‘미디어전시실’ 운영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대민 문화서비스를 확대했다. 올해부터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한 경기창작캠퍼스는 서해안 방문객과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선감생활동 1층에 들어서면 파란 빛의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실내형 ‘갯벌놀이터’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갯벌놀이터’는 캠퍼스가 자리한 대부도의 드넓은 갯벌 생태계에서 착안한 공간으로 ‘문화예술과 서해 바다 생태의 공존’을 주제로 한다.
한쪽 벽면에 자리한 ‘경기도 서해바다의 생물이야기’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물새들이 찾는 중요한 보금자리이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조절하는 갯벌의 이야기가 아이들이 발을 디딘 공간의 의미를 깨닫게 만든다.
갯벌의 특성을 바탕으로 그물 구조를 구현한 놀이시설은 빨강, 주황, 노랑, 연두색의 원형들이 천장으로 솟아오르며 아이들이 타고 놀 수 있게 했다. 곳곳에 자리한 구멍은 마치 갯벌의 숨구멍과 같다. 푹신한 그물 아래로 고개를 숙이면 갯벌 아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또 다른 공간이 드러난다. 개미 동굴처럼 곳곳에 숨겨진 공간은 어린이 방문객에게 뛰어노는 재미를 더한다.
‘갯벌놀이터’는 이외 ▲독서 공간 ‘갯벌책방’ ▲야외 활동공간 ‘갯벌마당’ ▲보호자 휴게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실내 갯벌놀이터 앞에 자리한 ‘갯벌책방’은 약 2천 권 규모의 서가를 갖춘 자율 운영 공간으로 놀이와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갯벌과 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도서부터 전 연령을 위한 다양한 책이 자리한다. 경기문화재단 임직원, 지역 주민, 경기도 내 출판사 등 자발적인 도서 기증으로 서가가 채워지며 기증자는 재단 기부 캠페인 ‘문화이음’을 통한 혜택이 제공된다.
야외 공간으로 발길을 돌리면 탄성 고무 바닥으로 조성된 야외 놀이터 ‘갯벌마당’이 펼쳐져 있다. 멀리뛰기, 사방치기 등 야외 마당놀이를 할 수 있고, 인근 테라스에는 보호자들이 휴식할 수 있는 인조 잔디와 야외용 테이블·의자가 마련돼 있다.
개관과 함께 운영되는 상설 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서해안 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교육형 게시판과 갯벌 생물 스탬프 투어가 마련됐다. 특별 교육 프로그램으로 입주단체 ‘지지네이처’의 ▲‘우리 곁의 새, 함께 배우는 생태 이야기’와 서울예술대학교 로컬 프로그램팀이 함께하는 ▲‘SOS! 갯벌 생태계 구조대’ 체험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해바다를 찾은 여행자라면 ‘갯벌놀이터’와 함께 교육동 1층에 자리한 상설 미디어전시실을 방문할 만하다. 새롭게 마련된 또 다른 문화예술 서비스인 이곳에선 첫 번째 전시로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 ‘소금, 갯골, 그리고 물의 시간’이 무료로 열리고 있다.
해당 전시는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변화하는 대부도와 선감도의 자연을 소재로 생태 다양성을 빛과 색, 소리를 통해 구현한다. 고요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계절의 흐름과 대지를 붉게 물들이는 염생식물 군락, 촉촉한 갈빛의 갯벌, 구불구불한 갯골의 고유한 풍경을 신비롭게 구성해 관람객에게 평화로운 시간을 선물한다.
한편 2009년 아티스트 레지던시 전문기관으로 출발한 경기창작센터는 시민 대상 문화예술 서비스를 시작하며 올해 ‘경기창작캠퍼스’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했다. 아티스트 레지던시도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하반기 재개관 예정이다.
경기창작캠퍼스를 총괄하는 정재우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장은 “서해안의 자연을 품은 이번 전시 공간들은 경기창작캠퍼스의 변화된 정체성을 보여주는 출발점”이라며 “많은 분들이 서해바다 생태의 아름다움과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갯벌놀이터’는 경기창작캠퍼스 운영일에 상시 운영되며, 1일 3회차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방법은 경기창작캠퍼스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관을 기념해 오는 연말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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