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가계부채·채권금리 ‘3중 압력’…금리 인하 기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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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가계부채·채권금리 ‘3중 압력’…금리 인하 기대 꺾였다

직썰 2025-11-16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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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한국은행의 11월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손성은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한국은행의 11월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손성은 기자]

[직썰 / 손성은 기자] 1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식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며 외환 불안이 커진 데다, 감소하던 가계부채가 다시 늘고 국고채 금리까지 오르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공간이 한층 좁아졌다. 최근 금융안정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온 한은 기조를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도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450원대 환율 고착…구두개입에도 약세 흐름 지속

9월 말 1300원대 후반에 머물던 환율은 이달 들어 1,450원 선을 넘어서며 급등했다. 당국의 “시장 안정 방안 마련” 구두개입으로 1470원대에서 일시 진정됐지만 추세 반전엔 역부족이다.

가장 큰 배경은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다. 미국 자산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국내 자금의 해외 이동이 강화됐고, 한국 성장세 둔화 우려가 겹치며 원화 약세가 고착되는 모습이다. 기업·기관의 미국 투자 확대와 개인의 해외 포트폴리오 비중 증가도 외화 수요를 키우며 환율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규모는 998억5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경상수지 흑자를 웃돌았다. 최근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순대외자산 확대가 구조적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빚투’ 재확산 속 가계부채 반등…인하 신호 차단

가계부채는 10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위원회 자료를 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8000억원 늘었고, 감소세였던 기타대출이 1조6000억원 증가하며 흐름을 반전시켰다.

배경에는 주식시장 랠리가 있다. 코스피가 이달 초 4200선을 처음 돌파하자 개인의 공격적 투자 수요가 되살아났고, 이른바 ‘빚투’ 확산이 대출 증가로 이어졌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국내외 주식투자 확대, 주택대책 발표 전 거래 수요, 추석 연휴 자금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가 다시 늘기 시작하면 한은이 완화 신호를 보내기 어려워진다. ‘금리 인하 → 대출 재팽창’이라는 경로가 금융안정 리스크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국고채 금리 상승…“11월 인하 기대 거의 소멸”

국고채 금리는 이미 상승 흐름에 진입했다. 12일 기준 3년물 금리는 2.92%로, 9월 말(2.58%) 대비 0.34%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클수록 국채 금리는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의 반대 흐름은 “당장 완화 전환 가능성은 낮다”는 시장 판단을 반영한다.

환율 급등과 가계부채 반등 등 금융불안 요인이 누적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신호를 내기엔 부담이 크다.

◇금융안정 우선 기조 강화…“11월도 동결이 우세”

한국은행은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근거로 수도권 집값 상승과 환율 변동성을 직접 언급했다. 같은 판단이 11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불균형 리스크가 동결 판단의 핵심 요인”이라며 “대미 투자 협상 마무리에도 엔화 약세와 해외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이 이어지며 환율 변동성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 역시 통화완화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환율 급등, 가계부채 반등,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3중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한국은행의 선택지는 좁아지고 있다. 성장 둔화 우려가 남아 있어도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한 상태이며,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 전환은 단기간 실현되기 어려운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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