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최근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을 찾는 해외 팬덤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이른바 K-투어리즘(K-tourism)의 시대다.
하지만 이들 해외 관광객의 문화 소비환경이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지방 문화 거점의 필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대학로 소극장들의 폐관 등 순수 공연장 환경의 위축과 함께, 지방소멸에 따른 지역 문화공간과 예술산업 또한 고사위기를 겪는 시점을 맞이하면서, 이들의 공통고민을 해소하는 방향으로의 'K-콘텐츠 관광' 다각화 전략을 찾는 사회적 논의와 노력이 거듭되고 있다.
이러한 논의 과정에서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가를 기준으로 한 공연예술과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적 연결의 가능성이 관심을 얻고 있다.
공연 예술계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활성화에 대해 고민할 때 마주하는 공통된 난제는 바로 매력적인 지식재산(IP)의 발굴, 이를 구현할 수 있는 활용 공간 확보, 그리고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라는 세 가지 축이다. 이를 이끌만한 지역 내 공간이 최근 침체를 겪고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견해는 업계 전반이 각기 다른 톤으로 접근해오던 방식을 지역단위에서 일원화한다는 견해에서 비롯된다. 최근 CGV, 롯데시네마 등 대형 멀티플렉스 시설은 최근 일부 상영관을 직접 공연장으로 전환하거나(약 350석 규모), 스크린X 기술을 활용해 프로야구 및 아이돌 콘서트를 생중계하는 등 '컬처플렉스'의 기미를 보였다.
이러한 극장가의 행보에 지역색채를 더하자는 것이다. 영화 외에도 지역 예술인들의 미디어아트 전시, 지역 커뮤니티의 모임, 인근 상권 연계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문화 체험이 상시적으로 제공될 수 있는 환경을 형성,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역 주민과 외부 관광객의 유입을 동시에 촉진하는 효과를 내자라는 데 핵심이 있다.
이와 함께 문화적 상생을 목표로 한 지역 문화기관과 극장가, 공연가의 연계를 통한 기부프로젝트의 정책적 추진도 제안이 나오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의 '전시 티켓 기부 프로젝트' 사례와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지불하는 영화티켓금액 일부를 '지역 문화 상생 비용'으로 적립하며 관련 인프라나 콘텐츠 개발을 위한 자금기반을 세우고, 이에 상응하는 혜택들을 보상제공함으로써 극장과 공연 관람객이 직접적으로 지방 문화 생태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라이브뷰잉 등의 생중계 활용과 함께 지역거점 '컬처플렉스'만의 오리지널 IP를 다각도로 노출하는 방식 또한 지역 문화생태계에 또다른 활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IP 발굴에 따른 인센티브나 거점전환에 따른 금융적 지원, 티켓 연계모델에 따른 제도적 기반 등의 정책적 지원 또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K콘텐츠 히트 가운데서도 다소 소외된 극장가와 지역, 공연계의 다양한 구상들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엔터테인먼트계열 김예나 교수는 "지역격차 해소와 지역별 개성을 담보한 문화 인프라 확보는 K컬처와 지역문화 양 측면에서 오래 고민되어 온 과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존 공간인 멀티플렉스를 K컬처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멀티플렉스는 좌석, 음향, 접근성 등 몰입감 있는 공연이 가능한 '준비된 플랫폼'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다만, 활용을 위해서는 리뉴얼 및 기술 보완 등 인프라적인 노력과 함께 지역 예술과 연계된 IP 발굴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K컬처 플랫폼으로 진화할 경우, 지역 관광, 예술, 상권을 잇는 '문화 생태계'로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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