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LG유플러스 '3TB 통화기록 유출' 2차 논란… "KISA 확인"에만 의존, 책임 회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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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LG유플러스 '3TB 통화기록 유출' 2차 논란… "KISA 확인"에만 의존, 책임 회피 의혹

센머니 2025-11-15 02:02: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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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센머니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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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현요셉 기자] LG유플러스가 또다시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이며 기업의 보안 관리 체계와 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논란은 중국의 사이버보안업체 노운섹(Knownsec)이 해킹을 당하면서 LG유플러스 고객의 통화기록 3테라바이트(TB)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 중국發 해킹 의혹, 3TB 통화 메타데이터 유출 주장

보안 전문매체 사이버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노운섹은 이달 2일 사이버 공격으로 약 1만2000건의 내부 문서를 탈취당했다. 이 데이터에는 한국, 일본 등 20여 개국 주요 기업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LG유플러스가 보관하던 3TB 규모의 통화기록이 유출 목록에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통화기록은 통화 상대, 시간, 빈도, 연락처 등 민감한 메타데이터를 포함한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 정보가 단순한 사생활 노출을 넘어 스팸, 피싱, 사회공학적 공격 등 2차 피해로 악용될 경우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통신사의 데이터는 국민 생활 정보와 직결되는 만큼,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업 이슈를 넘어 국가 인프라 보안의 취약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

 

 

■ LG유플러스, "KISA에서 문제없다고 확인받았다"… 공식 발표는 왜 없나

본지 취재 결과, LG유플러스는 이번 3TB 통화기록 유출 의혹에 대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내부 조사를 거론하며 망 침해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화에서 "KISA로부터 LG유플러스 내부 시스템에 대한 해킹 시도나 데이터 유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음을 확인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즉, 노운섹 해킹을 통해 자사 데이터가 유출되었다는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대신, KISA의 비공식적인 조치 결과를 방어 논리로 내세운 것이다.

문제는 회사가 이처럼 중대한 사안에 대해 직접적이고 투명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KISA를 통해 망 침해가 없다는 점이 명확히 확인되었다면, 회사는 공식 발표를 통해 시장과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부 확인만을 언급하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3년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이후 반복되는 보안 사고에 대한 기업의 책임 있는 자세가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번에도 초기 대응 부실과 투명성 미흡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센머니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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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되는 보안 사고와 신뢰 상실

이번 의혹이 더욱 논란이 되는 이유는 LG유플러스가 올해만 두 번째로 해킹 의혹에 휩싸였으며, 2023년에도 30만 명 이상의 고객 정보 유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도 화이트해커가 내부 서버 침해 정황을 제보했으나, 당시 회사는 "망 침해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이후 일부 서버 접근 로그와 외부 노출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초기 대응 부실' 비판을 자초한 바 있다.

통신사는 국민의 통신 비밀과 생활 정보를 가장 폭넓게 보유한 핵심 인프라 기관이다. 따라서 유출된 통화 메타데이터는 단순한 영업 기밀을 넘어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민감하게 다뤄져야 할 자료로 분류된다. 보안업계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기업 차원의 해킹 문제가 아니라, 국가 통신 인프라 보안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사건으로 보고 정부의 강도 높은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 역시 유출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피해자 통지, 재발 방지 명령은 물론, 통신사 전반의 보안 실태 점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번 사건이 단순 의혹으로 종결되더라도, LG유플러스는 통신사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투명성과 보안 책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앞에 다시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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