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기업들의 기술 수요를 기반으로 구성된 ‘2025 이래가꼬 프로젝트’ 성과공유회가 지난 3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행사에는 지역 기업 관계자와 대학생 교육생 등 총 134명이 참석해 올해 추진된 프로그램의 결과를 공유했다.
‘이래가꼬 프로젝트’는 부산벤처기업협회가 지역 산업 생태계 강화를 목표로 운영해온 대표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이다. 동남권 제조·ICT 기반 기업의 기술 과제를 대학생 프로젝트로 연결해 문제 해결 경험을 쌓게 하는 방식이다. 이름도 지역 방언을 차용해 익숙함을 높였다는 평가다.
올해 프로그램은 부산·경남·울산 전역에서 총 20개 프로젝트가 운영됐고, 교육생 119명이 수료했다.
참여 기업들은 “실제 현장에서 맞닥뜨린 문제를 외부에 설명하고 해결책을 탐색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산업 수요와 연결된 실무형 교육을 통해 지역 기업의 인력난과 기술 난제 해결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현장에서 나왔다.
부산벤처기업협회는 ▲교육생 모집 및 기업 매칭 ▲프로젝트 운영 관리 ▲성과 검증 ▲기업 현장 적용까지 전 과정을 직접 조율했다. 협회 내부에서는 “단순 교육으로 끝나는 지역 프로그램과 차별화하려면, 실제 기업에 적용되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는 설명이다.
성과공유회에서는 부산 지역 참여팀인 ‘뽀로로와 친구들’이 우수 프로젝트 대상을 받았다. 세부 주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역 기업의 기술 애로를 상당 부분 해소한 점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여러 청년·디지털 교육 프로그램들이 실효성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에 지역 기업의 니즈를 잡아낸 프로젝트로 관심을 받았다. 다만, 프로그램 규모가 지역 전역의 산업 수요에 비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부산 지역 제조·ICT 기업의 인력난은 여전히 구조적 문제로 남아 있어 추가 확장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부산벤처기업협회 박현수 센터장은 성과공유회에서 “지역 산업의 변화를 따라갈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을 갖춘 청년이 꾸준히 양성돼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며 “프로젝트 기반 교육을 더 넓히고 현장 참여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지역 대학이 가진 이론 교육과 기업 현장의 실질적 요구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계속해서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동남권에서 활동하는 협회 내부에서는 “청년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명확한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
협회는 교육생과 지역 기업 간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내년에도 디지털 신기술 기반 프로젝트·산학 매칭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 대학 재학생과 청년층의 ‘정주 인력 확보’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으며, 기업 맞춤형 프로젝트를 더 늘려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지역 청년 인구 감소 속에서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교육의 실효성 확보가 향후 프로그램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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