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X전소미부터 김유정까지, 가정 폭력 피해자를 연기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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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X전소미부터 김유정까지, 가정 폭력 피해자를 연기한 배우

엘르 2025-11-14 20:40:21 신고

드라마에서 ‘가정폭력’은 더 이상 자극적인 장면으로 소비되는 소재가 아닙니다. 이제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요한 장치로 쓰이고 있죠. 이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작품의 품격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피해자의 시선에서



최근 드라마들은 피해자의 시점에서 그들의 내면과 일상을 더욱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는 가정폭력 트라우마를 겪는 두 여성이 살인을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물이에요. 피해 여성들이 마주한 불안과 주변의 무심한 방관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은 실제 피해자들의 상처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관련 교육을 들으며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어요. 또한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까지 함께 그리고자 했다고 전했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 스틸컷

마당이 있는 집 스틸컷


지니TV 〈마당이 있는 집〉(2023) 또한 가정폭력 피해자인 추상은(임지연)을 이야기의 중심에 두고 있어요.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던 상은은 남편이 죽고 난 뒤에서야 비로소 해방감을 느끼죠.


친애하는 X 스틸컷

친애하는 X 스틸컷


어린 시절 학대와 방임을 다루는 작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유정의 악역 연기가 돋보이는 티빙 〈친애하는 X〉의 ‘백아진’은 어린 시절부터 학대와 방임을 겪은 인물이에요. 이 캐릭터는 과거의 상처로 인해 연민을 자아내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파괴적 선택을 반복하며 단순히 동정만 하기도 어려운 복합적인 면모를 드러냅니다. 아진을 학대하던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가 어떤 결말에 도달할지도 궁금해져요.


마더 스틸컷

마더 스틸컷


또 다른 사례인 tvN〈마더〉(2018)는 친모에게 학대당하던 혜나(허율)를 주인공 수진(이보영)이 보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현실의 아동학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줘 충격을 주면서도, 점차 상처를 회복하며 진짜 모녀가 되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극을 마무리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했죠.



드라마가 던지는 공통 메시지


당신이 죽였다 스틸컷

당신이 죽였다 스틸컷


여러 작품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에요. 특히 〈당신이 죽였다〉는 원작 제목 〈나오미와 가나코〉와 달리, 제목 자체가 질문과 책임을 동시에 던지는 방식으로 변화했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정림 감독은 “정말 당신이 죽였다는 뜻일 수도 있고, 방관한 이들이 죽였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죠. 극 중 진표의 가족들이 보이는 모순된 태도는 ‘방관도 폭력’이라는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당신이 죽였다 스틸컷

당신이 죽였다 스틸컷


한편, 작품은 피해자들이 생존을 위해 저지른 살인에는 면죄부를 주지 않습니다. 이로써 폭력은 폭력으로 멈출 수 없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하고 있죠. 그럼에도 두 여성이 서로를 의지하며 가정폭력의 현실을 고발하는 과정 그 자체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 스틸컷

마당이 있는 집 스틸컷


이와 마찬가지로 〈마당이 있는 집〉과 〈마더〉 역시 피해자가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과정에서 인물간 연대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요. 〈마당이 있는 집〉의 김태희와 임지연, 〈마더〉의 이보영과 허율과 같은,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서로를 지지하며 버티는 관계성이 보는 이들에게 울림을 줍니다.


마더 스틸컷

마더 스틸컷


이처럼 가정폭력을 소재로 삼는 요즘 드라마들은 결국 피해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단순한 극적 장치가 아니라, 우리 곁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회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하죠. 드라마가 던지는 질문에 잠시 멈춰 서보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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