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매몰자 수습 막바지…합동감식 등 수사 본격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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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 매몰자 수습 막바지…합동감식 등 수사 본격화 예고

연합뉴스 2025-11-14 14:40: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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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주 붕괴 보일러타워 합동감식…핵심 관계자 소환도 조율

노동청 "해체 공사 관련 모든 계약 당사자 조사"…중대재해법 초점

붕괴현장 수색 작업 논의 붕괴현장 수색 작업 논의

(울산=연합뉴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9일째인 14일 오전 발전소 현장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수색 작업이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조대원 등 구조팀 관계자들이 수색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지난 6일 발생한 이 사고로 현재까지 매몰자 7명 중 6명이 사망했고 1명이 잔해 속에 묻혀 실종된 상태다. 2025.11.14 [울산소방본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매몰자 수색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장 수색 작업이 완료되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이 현장에 들어가 합동감식을 벌이게 된다.

수사전담팀을 꾸린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14일 "국과수 등과 계속 합동감식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구조 활동이 마무리되면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감식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지막 실종자 수색 작업 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수색이 마무리되더라도 잔해를 걷어내면서 감식해야 하는데 필요한 장비도 확보해야 해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다.

합동감식에선 사고가 난 보일러 타워 5호기 잔해에서 '사전 취약화 작업'(대형 구조물 철거 때 목표한 방향으로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 구조물 등을 미리 잘라놓는 것)을 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사고 원인의 단서를 찾게 된다.

높이 63m, 가로 25m, 세로 15.5m 규모의 같은 구조로 5호기 양옆에 있던 4호기와 6호기와 비교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특히, 4호기는 5호기에 앞서 사전 취약화 작업이 100% 완료한 상태였으나 붕괴하지 않았기 때문에 4호기 사전 취약화 부위와 5호기 해당 부위를 분석해 차이점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붕괴현장 구조물 해체하는 중장비들 붕괴현장 구조물 해체하는 중장비들

[울산소방본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사고 당시 작업자들이 사전 취약화 단계 중에서도 기둥 등을 이미 잘라내고 폭약 설치를 위한 방호 작업(비산 등을 막기 위한 작업) 중이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방호 과정 역시 조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4호기와 5호기 작업 순서와 속도가 동일했는지를 따져볼 전망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영상, 4·6호기 구조물 사진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4·5·6호기 해제 작업 관련 서류와 작업 지시 체계 관련 자료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합동감식이 이뤄지면 관련자 조사도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찰은 이미 보일러 타워 해체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 시공사인 HJ중공업, 해체 작업을 맡은 하청업체 코리아카코의 관계자 일부를 소환해 계약 관계와 작업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현장 책임자, 작업 지시자 등 실제 현장에서 작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진술할 핵심 관계자 등은 현재 수색·구조 현장에 투입된 상태여서 매몰자 구조 작업이 모두 완료되면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핵심 관계자 소환 일정을 현재 조율 중이다.

경찰 수사는 작업 당시 과실 여부를 밝히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

즉 작업 계획이 절차대로 세워졌는지, 작업 지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작업 과정에서 착오는 없었는지 등을 따진다. 사고 원인이 과실로 드러나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관련자들에게 적용하게 된다.

보일러타워 매몰자 수색 보일러타워 매몰자 수색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동 당국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초점을 맞춰 해체 공사 계약 관계, 현장 안전조치 보고 내용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 안전 조치 미비가 확인됐거나 개선 대책 필요성이 보고됐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작업이 진행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재해 사망자 1명 이상이나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이 발생한 사업장의 최고책임자까지 책임 여부를 따지기 때문에 수사 대상이 넓다.

HJ중공업의 보일러 타워 4·5·6호기 해체공사 안전관리 계획서에는 동서발전이 감독자로 명시된 부분도 확인된 상태다.

부산노동청 관계자는 "기초적인 수사는 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가 난 보일러 타워 해체 공사와 관련해 계약 당사자들을 모두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사고 직후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적극 추진해 철저히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선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해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됐다. 현재까지 매몰자 중 6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고개 숙인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 고개 숙인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8일째인 13일 오전 한국동서발전 권명호 사장(오른쪽 세번째)과 임원진이 발전소 후문 앞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11.13 jjang23@yna.co.kr

canto@yna.co.kr

울산화력 붕괴 사고 9일째…마지막 남은 실종자 수색 난항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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