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천식은 ‘기침과 호흡곤란, 가슴답답함, 천명음(쌕쌕거림)’을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만성 기도 염증질환이지만, 모든 천식이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연령과 성별, 호르몬 상태, 노화의 정도에 따라 발병 원인과 양상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노인천식, 소아천식, 여성천식은 각각의 생리적 특성이 반영된 대표적 형태이다.
◇ 노인천식 = 노화와 폐기능 저하가 만든 ‘숨찬 천식’
노인천식은 전체 천식 환자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며, 고령화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노화로인해 폐 탄성과 기도 탄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천식인지,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인지’ 혼자서는 감별하기 어렵다.
기침보다는 숨참, 가래, 피로감이 주 증상이며, 천식 약을 써도 효과가 늦고, 이미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등을 함께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복잡하고 스테로이드 부작용(부종, 혈당상승)에 민감합니다. 또한, 호흡근 약화와 호르몬 불균형으로 밤에 좀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강한게 치료하기보다는 낮은용량으로 서서히 치료하며, 폐기능 회복을 돕는 호흡운동, 폐 재활, 한방 기도강화 처방이 병행됩니다.
◇ 소아천식 = 알레르기 체질이 만든 ‘자라나는 천식’
대부분 면역 체계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알레르기 자극을 받으며 발생한다.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찬 공기, 감기 등 작은 자극에도 기도가 쉽게 수축한다.
야간 기침이 잦고, 계절 변화에 증상이 심하다. 부모가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가 있는 경우 위험도 높아진다. 성장하면서 면역 균형이 잡히면 자연 호전되기도 한다.
◇ 면역 조절이 핵심 = 알레르기 항원 관리 + 폐·비장 강화
규칙적인 수면과 식습관으로 면역력을 안정 시켜야 한다. 운동 금지보다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폐활량 키우는 것이 좋다.
◇ 여성천식 = 호르몬 변화에 따른 ‘가변성 천식’
여성은 사춘기 이후부터 폐경 전까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변동에 따라 천식이 달라진다. 더욱이 생리 직전, 임신, 출산, 폐경기 등 호르몬 변화기에는 증상이 악화되며, 피로 불면 감정기복과 함께 나타난다.
특히, 중년 이후 폐기능 저하와 체중증가로 증상이 더심해질 수 있다. 여성 천식의 경우 호르몬 밸런스와 자율신경 안정이 중요하다. 천식은 단순히 기관지가 좁아지는 질환이지만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면 치료가 지연된다. 따라서 연령과 성별, 체질에 맞게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
노인은 폐활량 보존, 소아는 면역 안정, 여성은 호르몬 밸런스가 핵심이다. 숨이 차고 기침이 지속된다면, 단순 감기나 노화 탓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통해 건강한 호흡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