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펙터클한 트릭으로 돌아온 마술사기단…또 속았지? ‘나우 유 씨 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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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펙터클한 트릭으로 돌아온 마술사기단…또 속았지? ‘나우 유 씨 미 3’

TV리포트 2025-11-14 02:00:11 신고

[TV리포트=강해인 기자] 매혹적인 트릭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마술 영화가 돌아왔다.

영화의 아버지가 뤼미에르 형제라는 건 꽤 유명하다. 반면, 현재 우리가 즐기는 극 영화의 발전에 마술사의 기여가 있었다는 건 모르는 이들이 많다. 뤼미에르 형제의 활동 사진을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큰 기여를 했던 건 마술사 출신 감독 조르쥬 멜리에스였다. 아무런 연관이 없을 수 있지만, ‘나우 유 씨 미’ 시리즈는 이 극 영화의 아버지와 닿아 있는 듯해 유독 친근하게 느껴진 작품이다. 이 시리즈가 9년 만에 돌아왔다.

‘나우 유 씨 미 3’는 자취를 감췄던 호스맨들이 다시 뭉쳐 더러운 돈을 모으는 베로니카(로자먼드 파이크 분)와 싸우는 이야기다. 은퇴했던 호스맨들은 의문의 카드를 받고 다시 한 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호스맨을 흉내 내던 신예 마법사들과 팀을 이뤄 무기 밀매, 자금 세탁 등에 이용되는 ‘하트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또 한 번 대규모 마술쇼를 기획하게 된다.

2편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나우 유 씨 미 3’는 반가운 얼굴이 한 데 모여 시리즈의 팬들을 설레게 한다. 능글능글하면서도 자존심이 강한 아틀라스(제시 아이젠버그 분), 익살스러운 유머를 날리는 맥키니(우디 해럴슨 분), 카드 마술의 달인 잭(데이브 프랭코) 등 그리웠던 호스맨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신세대 마술사들과 대결구도를 형성하며 새로운 팀을 꾸려 나간다. 티격태격하며 세대 갈등을 보이던 이들은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고 우정을 쌓으며 점차 한 팀이 되어 간다.

이런 범죄극은 빌런이 매혹적일수록 더 재밌다. 마술사기단이 업그레이드된 만큼 영화의 빌런도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편의 빌런 베로니카는 호스맨들에게 뒤지지 않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분위기를 휘어잡는다. 잔혹하고 냉철한 면으로 주변을 압도하고, 탐욕적인 모습에서 기이한 잔인함으로 호스맨들을 극한의 위기에 밀어 넣는다. 국내에서 로자먼드 파이크는 ‘나를 찾아줘'(2014)로 유명한데, 당시 섬뜩한 연기로 관객을 소름 끼치게 했다. 이번에도 빌런으로서 축을 잘 잡아냄으로써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마술사들의 추가 투입과 함께 더 다양한 마술쇼를 만날 수 있다는 건 ‘나우 유 씨 미 3’의 가장 큰 매력이다. 카드, 탈출, 최면 등 전편에서 볼 수 있었던 클래식한 마술들을 이번에도 만날 수 있다. 홀로그램 등 디지털 디바이스를 활용한 현대적인 마술도 시너지를 일으킨다. 여기에 클라이맥스에는 영화가 준비한 모든 트릭이 모여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해 낸다.

멤버들이 각자의 주특기를 활용해 마술 액션이 물 흐르듯 하나로 이어지는 장면이 이번 편에도 준비되어 있다. 마술신의 임팩트가 전편보다 아쉬울 수는 있지만, 다양한 캐릭터들의 케미가 폭발할 때의 쾌감이 상당하다. 그 밖에도 프랑스 요새에서 펼쳐지는 액션 신도 흥미롭다. 위와 아래가 반대인 공간, 원근법을 초월한 공간, 다수의 허상을 만들 수 있는 거울방 등 저마다 콘셉트가 다른 공간에서 펼쳐지는 고전적 트릭들이 재미를 더한다.

어두운 돈을 훔쳐 부의 재분배와 정의를 추구하는 ‘나우 유 씨 미 3’의 서사에는 통쾌함이 있다. 그리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트릭이 거대한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영화 내에서 힌트를 찾기 어려워 다소 뜬금없는 반전이라는 건 아쉽다. 그래도 영화의 다양한 설정을 아우르고, 권선징악이라는 작품의 주제와도 닿아 있어 넘어갈 만하다.

오히려 팬들에게 더 아쉬운 건 신예 마술사들의 등장이라는 영화의 설정이다. 시리즈의 팬들에게 신예 마술사들은 기대했던 캐릭터가 아니다. 그런데 이들은 호스맨들에 상응하는 능력치로 이번 영화를 주도한다. 이들이 호스맨과 대등하게 맞서는 장면을 볼 때면, 상대적으로 호스맨들의 능력이 평범하게 느껴진다.

이는 이 시리즈가 쌓아온 호스맨의 환상성에 균열을 일으키고, 동시에 시리즈 전체의 아우라를 희미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팬들이 시리즈의 부활을 납득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9년 만에 돌아온 ‘나우 유 씨 미 3’는 새로운 캐릭터들을 대거 세팅했고, 이후의 이야기를 예고하며 막을 내렸다. 다음 영화에서는 이들의 귀환에 더 열광할 수 있는 서사가 준비돼 있길 바란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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