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기업의 문화적 정체성을 예술로 확장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아트 컬렉션은 2025년 11월 11일부터 2027년 가을까지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서 ‘Now on View – Works from the Mercedes-Benz Art Collection’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48년부터 현재까지 제작된 작품 약 30점을 선보이며 자동차 브랜드가 담아온 예술적 여정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는 윌리 바우마이스터, 에밀리오 차펠라, 막시밀리안 퀴퍼, 셀마 셀만, 그리고 앤디 워홀) 등 22명의 국제적 작가가 참여했다. 작품들은 회화, 사진, 비디오 아트를 아우르며 인간과 자연, 사회적 담론, 조형미학적 실험을 탐구한다.
막시밀리안 퀴퍼의 작품은 곤충의 움직임을 시각화해 자연의 질서를 예술로 표현하고, 셀마 셀만은 폐차된 메르세데스 차량 부품 위에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 정체성과 생존의 의미를 담았다. 그녀는 “버려진 차는 쓰레기가 아니라 가족의 생계 수단이었다”며 메르세데스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루츠를 드러낸다.
플로리나 라인스와 시모네 베스터윈터는 콘크리트 아트와 미니멀 아트의 전통을 잇는다. 베스터윈터의 작품 ‘Karo Star’는 규칙적 격자무늬 속에 파격적인 핑크색 직사각형을 삽입, ‘질서와 조화’의 경계를 해체한다. 이는 자동차 디자인에서 미학과 기술의 균형을 탐구해온 메르세데스의 철학과 맞닿는다.
전시 작품들은 모두 박물관 상설 전시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통합된다. 특히 피니건 섀넌의 푸른 벤치는 “I’d like to linger here. Rest here if you agree(이곳에 머무르세요, 동의하신다면 쉬어가세요)”라는 문구를 통해 이동성 제한이 있는 사람들의 접근성을 환기시킨다. 이는 ‘모두를 위한 이동(Mobility for All)’이라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브랜드 가치와도 궤를 같이한다.
1977년 출범한 메르세데스-벤츠 아트 컬렉션은 현재 약 800명의 작가가 참여한 3,000여 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 내 대표적인 기업 미술 컬렉션으로 손꼽힌다. 소장 작가로는 백남준, 키스 해링, 프란츠 에르하르트 발터 등이 포함돼 있다. 컬렉션은 추상적·구조적 미학을 중심으로, 자동차·디자인·구조라는 주제를 예술적 언어로 해석한다.
전시는 일반 관람 외에도 2025년 11월 23일부터 매월 1회 가족 대상 가이드 투어가 마련된다. 관람 후 어린이들은 박물관 내 ‘캠퍼스(CAMPUS)’ 러닝센터에서 직접 창작 체험을 할 수 있다. 자세한 일정과 신청은 mercedes-benz.com/nowonview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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