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전 세계 여행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주최한 '투어라이즈 시상식'에서 서울이 엔터테인먼트 여행지 부문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각국의 대표 도시 가운데 도쿄(1위)에 이어 서울이 이름을 올리면서,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졌다.
'투어라이즈 시상식'은 올해 처음 열린 국제 관광 시상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후원 아래 사우디 관광청이 주관했다. 이번 시상식은 리야드에서 열렸으며, 전 세계 주요 관광청 관계자와 글로벌 여행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전문 심사위원단의 평가와 더불어 세계 관광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예술, 음식, 쇼핑, 어드벤처 5개 분야별 최우수 여행지를 선정했다.
이 중 서울은 K팝 콘서트, 다양한 페스티벌, 거리공연 등 현장감 있는 콘텐츠뿐 아니라, 메타버스, 홀로그램 공연, 인터랙티브 전시 등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엔터테인먼트 환경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서울은 혁신과 문화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도시이자, 세계 트렌드를 이끄는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허브"라고 호평했다.
서울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24시간 살아있는 도시'로서 매력을 인정받았다. 한강의 야경, 남산타워, 광장시장, 홍대·성수·이태원 등 각양각색의 야간 문화 공간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서울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특히 한류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K팝 공연장, 체험형 뮤직 스튜디오, 팬클럽 이벤트와 굿즈숍 등이 서울만의 독특한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사우디 측은 서울의 강점으로 △K팝과 거리공연이 어우러지는 도시 분위기 △첨단 미디어파사드 등 몰입형 기술 체험 △글로벌 감성을 담은 세련된 나이트라이프를 꼽았다.
이번 시상식에서 서울은 엔터테인먼트 부문 2위뿐 아니라, 음식·요리와 쇼핑 부문에서도 각각 세계 20위 안에 들었다. 분야별 1위 도시는 예술·문화 부문의 뉴욕, 음식·요리는 도쿄, 쇼핑은 파리, 어드벤처는 페루의 안카시가 차지했다. 서울이 'K-콘텐츠' 중심 도시로 글로벌 톱5에 들어선 것은 한류 문화가 세계적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서울은 이제 단순히 관광객을 모으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세계로 수출하는 거점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서울이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해 '문화 수출 도시'로 더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글로벌 관광도시로서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은 이미 K팝, K-드라마 등으로 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했지만, 이제는 첨단기술과 관광, 도시경관이 결합한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서울페스타, DDP K패션위크, 한강공원 야간공연 등 여러 축제를 통해 전 세계인이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마련하겠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도 꾸준히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은 주요 글로벌 관광기관의 평가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유엔세계관광기구가 발표한 도시 관광 회복 지수에서도 아시아 1위에 올랐고, 각종 글로벌 여행 플랫폼에서도 '올해 주목해야 할 도시'로 계속해서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이제 '잠깐 들르는 도시'가 아니라, 공연, 체험, 예술, 쇼핑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며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도시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과의 관광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한류를 중심으로 문화 교류와 관광산업 협력, 그리고 콘텐츠 공동기획 등을 펼치며, 중동 시장에서 'K-엔터테인먼트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재화 서울시 관광산업과장은 "이번 수상을 통해 서울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도시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게 됐다"며, "앞으로도 참신한 서비스와 서울만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선보여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고의 도시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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