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의 레바논 남부 안보를 책임지는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유니필)이 12일(현지시간) 레바논과 이스라엘을 분리하는 국경 블루라인의 복구와 수리 작업에 들어갔다고 UNIFIL의 틸라크 포크하렐 대변인이 발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많이 훼손된 블루 라인은 원래 오인으로 인한 전투, 우연한 국경침범, 국경의 안전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설정된 것이라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유엔이 2000년에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를 확정했을 때 설정한 블루 라인은 그 이후 레바논, 이스라엘과 유엔의 2007년 합의로 완전히 공식화 되었고 분명한 국경선을 설치하며 확정되었다.
하지만 최근 유니필 소식통들과 레바논군 정보부대, 현지 주민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영토 안으로 1km나 들어온 잘 알-데이르 지역의 알-바트 산에 새 부대를 설치하고 그 뒤에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는 공사까지 시작했다고 한다.
레바논군 정보통은 이스라엘군이 탱크부대의 엄호를 받아 가면서 6미터 높이의 엄청난 콘크리트 장벽을 거의 35m길이 까지 완공했다고 신화통신에 제보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유대인 뉴스 신디케이트를 통해 제공한 기사에서, 문제의 장벽은 완전히 이스라엘 영토 내에 세운 것이라며 레바논 남부의 블루라인 침해와 영토 확장을 "확인되지 않은 보도"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12일 성명을 발표, 레바논이 점령지 영토에 관한 협상을 제안했는데도 아직 이스라엘 정부의 공식 답변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금까지는 협상이 필요하다는 원칙만 합의했을 뿐 세부 사항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아운대통령은 말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쟁은 가자전쟁으로 촉발된 국경 전쟁이었지만 2024년 11월 27일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정전이 발효되면서 대부분의 전투가 끝났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합의를 어기고 자주 레바논에 공습을 가하고 있으며, "헤즈볼라의 위협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월 18일까지 전군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는데도 시한을 어기고 지금까지 레바논 국경을 따라 5개의 군부대 초소를 유지하고 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지난 8월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2025년 말로 결정되었던 유니필의 철수를 1년 더 연장하는 표결을 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당장 철수안 지지에서 태도를 바꾼 것이 표결에 힘이 되었다.
하지만 유니필은 유엔 결의에 따라서 2026년 12월 31일이면 임무를 종료하고 주둔 중인 군인 및 민간인 인력 1만8000명과 장비를 철수시켜야 한다.
이스라엘은 유니필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위협을 막지 못했다며 활동 연장에 적극 반대했다. 그러면서도 레바논 점령과 군사 작전을 이어왔기 때문에, 유니필은 이번에 블루라인의 재건과 수리를 하면서 이 군의 영토 침공을 막는데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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