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엡스타인과 전 여자친구이자 미성년자 성매매를 도운 영국 출신 기슬레인 맥스웰에 대해 조사 중인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엡스타인 측으로부터 받은 방대한 문서 묶음에서 이 같은 3통의 이메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2011년 4월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은 맥스웰에게 “너는 짖지 않은 개가 트럼프라는 걸 알아야 한다”면서 한 피해자가 “그와 내 집에서 몇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맥스웰은 “나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엡스타인이 체포된 해인 2019년 1월 또 다른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은 저널리스트 마이클 울프에게 “물론 트럼프는 여자아이들(girls)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는 맥스웰에게 그만두라고 요청했으니까”라고 썼다. 여기서 ‘여자 아이들’은 미성년 피해자들로 추정된다.
감독위원회 민주당 측은 이번 이메일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성착취 행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역대 최장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사태가 끝날 것으로 예성되는 날 민주당이 이번 조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화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클릭 유도용’ 문서를 무책임하게 짜깁기하고 있다”며 “엡스타인 측이 2만 쪽이 넘는 문서를 제출했는데 민주당은 민주당 인사들이 언급된 자료는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은 또 엡스타인이 이메일에서 “트럼프가 피해자 한 명과 몇 시간 동안 함께 있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해당 피해자가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폭로했던 버지니아 주프레라고 공개했다. 주프레는 10대 시절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리조트 마러라고에서 일하다가 맥스웰을 통해 엡스타인의 ‘성착취 조직’으로 끌려갔다고 증언한 인물이다.
주프레는 2016년 민사소송 중 진행된 증언에서 “트럼프가 그런 일(미성년자 성학대)에 가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가 그런 행위를 하는 걸 본 적도, 목격한 적도 없다. 엡스타인의 집에 간 적이 있느냐 하면 들은 적은 있지만 내가 직접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가까운 사이였다. 그러나 2004년께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멀어졌으며 그의 범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현재 교도소 복역 중인 맥스웰은 지난 7월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과의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친분이 있었던 것은 맞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성범죄와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민주당이 엡스타인 사기극을 다시 들먹이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민주당은)셧다운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부실하게 대응했는지를 은폐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면서 “아주 나쁘거나 어리석은 공화당원만이 그런 함정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셧다운으로 1억5000만달러의 국가적 손실을 입혔다면서 “그들은 마땅히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화당원은 셧다운을 종료하고 민주당이 초래한 막대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