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락과 연결될 수 있는 물건이 있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집 도어락이 자동차 키로 열린다'라는 글이 화제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 스마트키와 집 도어락의 주파수가 우연히 겹쳐 문이 열리는 사례가 드물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무선 통신 기술의 특성과 보안 관리의 허점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걸로 도어락을 열 수 있다고?
현대의 도어락과 자동차 스마트키는 대부분 무선 주파수 또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작동한다. 문제는 서로 다른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저가형 도어락의 경우 보안 인증 절차가 단순하거나, 주파수 대역이 자동차 스마트키와 겹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특정 조건에서 자동차 키의 신호가 도어락의 수신부에 인식돼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한 보안 전문가는 "주파수 간섭 자체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그것이 도어락 개폐로 이어지는 것은 시스템 설계가 취약한 경우다"라며 "특히 구형 또는 저가형 제품 중 일부는 암호화 기술이 약해, 오작동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보안상의 허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어락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1차 방어선인데, 주파수 충돌로 인해 문이 쉽게 열릴 수 있다면, 사실상 '전자식 자물쇠'의 의미가 무색해진다.
도어락 보안 확인사항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험을 막기 위해 몇 가지 주의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도어락 설치 시 KC인증(국가통합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인증 제품은 주파수 대역이 정해져 있어, 다른 무선기기와 간섭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또한, 도어락의 펌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접근 권한을 관리하는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자동차 스마트키의 근접 잠금 기능을 꺼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근에는 무선 신호 해킹을 막기 위해 '롤링 코드' 방식이 적용된 도어락도 늘고 있다. 이는 매번 다른 암호화된 신호를 송수신하는 방식으로, 동일한 주파수라도 외부에서 임의로 복제하거나 인식하기 어렵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는 "도어락과 자동차 키 간의 주파수 충돌 사례는 흔하지 않지만, 기술적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사용자 스스로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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