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 '해머' 안무가 에크만 "나는 쇼맨…야유까지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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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 '해머' 안무가 에크만 "나는 쇼맨…야유까지도 기대"

연합뉴스 2025-11-12 13:34:14 신고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회 다뤄…"韓문화 배우고 싶고 관객도 반응 기대"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출연…한국인 무용수 2명도 무대에

'해머'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 '해머'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저는 어떤 면에서 쇼맨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이상해 보이고, 지나쳐 보이는 장면을 무대에서 과감하게 구현하기도 합니다."

스웨덴 출신의 현대무용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41)은 관객에게 시각적 충격을 안기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플레이'(PLAY)에서는 4만개의 녹색 공을 무대 위로 쏟아내는가 하면, '백조의 호수'에서는 5천리터의 물로 무대에 호수를 만들었다.

그런 그가 이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대인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품 '해머'(Hammer)를 선보인다. 에크만은 이번 작품에서도 관객을 놀라게 할 장면을 준비했다며 다채로운 반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크만은 12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싶고, 관객의 반응이 기대된다"며 "심지어 야유도 예술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행위가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반응을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6세에 무용수로 데뷔한 에크만은 21세에 스웨덴 유명 현대무용단인 쿨베리 발레단과 작업하며 안무가로 전향했다. 이후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파리 오페라 발레단 등 유수의 무용단과 작업하며 형식을 파괴하고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에크만은 "늘 관객을 놀라게 하고, 감명을 주고, 몰입시키는 요소를 무대에 구현하려 노력한다"며 "무용이 가진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좋아한다. 엔터테인먼트는 그 자체로 시선을 사로잡고, 관심을 사로잡는다는 뜻의 단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용 '해머' 공연사진 무용 '해머' 공연사진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2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초연된 '해머'는 에크만이 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겪은 우연한 사건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에크만은 레스토랑에서 젊은 관광객들이 자신들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인류가 스스로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라는 생각을 떠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에크만은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시달리고 있고, 저 역시도 왜 계속 스마트폰을 들여다볼까 자문하기도 한다"며 "'해머'는 시의성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기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두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가 화면을 스크롤 하는 것처럼 장면을 수시로 전환하며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개인주의와 타인의 시선에 갇힌 현대사회를 풍자하기도 한다.

작품에서 무용수들은 갈수록 강하게 이기심을 드러내며 서로 분쟁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윽고 한 무용수가 무대 위에 놓인 망치를 집어 들고 갈등을 해결하면서 다시 타인과 교감하게 되는 과정이 펼쳐진다.

에크만은 "제목인 '해머'는 사람들의 굳어진 자아를 망치로 열고 서로를 이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서양은 개인주의가 발달한 문화고, 한국은 '우리' 중심의 문화를 가진 나라이기에 두 문화를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카트린 할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예술감독 카트린 할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예술감독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대에는 북유럽 최정상 무용단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소속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댄스컴퍼니에 소속된 한국 출신 무용수 김다영과 정지완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2016년부터 댄스컴퍼니를 이끄는 카트린 할 예술감독은 "우리는 무용수뿐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다양한 사유를 촉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무용단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해머'는 오늘날 사회를 반영하는 목소리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우리의 목표와 부합하는 작품"이라며 "특히 한국 출신 무용수들에게는 고국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머'는 14∼16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하며 21∼22일에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도 오른다.

'해머' 기자간담회 참석한 알렉산더 에크만 안무가(왼쪽), 카트린 할 예술감독 '해머' 기자간담회 참석한 알렉산더 에크만 안무가(왼쪽), 카트린 할 예술감독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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