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디스플레이 소재기업 에스엔디스플레이(S&Display)가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6’에서 ‘화질(Imaging)’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한국 스타트업이 자체 개발한 페로브스카이트 색변환 필름(Perovskite Color Conversion Film)이 상용화 가능성을 인정받은 첫 사례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의 기술적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에스엔디스플레이가 CES 2026에서 선보인 핵심 기술은 ‘페로브스카이트 나노결정(PeNCs)’ 기반 색변환 필름이다. 이 필름은 국제 색표현 기준인 ‘Rec.2020’ 색 영역의 95% 이상을 구현, 기존 양자점(Quantum Dot) 디스플레이가 도달하지 못한 색 재현력을 보여줬다.
특히 발광 양자 효율 90% 이상, 발광선폭 25nm 이하의 성능으로, 색이 섞이지 않고 선명하게 구분되는 자연색 구현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소형 디스플레이와 AR·VR용 초고해상도 픽셀 어레이 구현에 적합한 소재”로 평가하며, 차세대 OLED 및 마이크로LED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엔디스플레이의 또 다른 경쟁력은 기존 청색 LED 백라이트 구조와 완벽히 호환된다는 점이다. 새로운 장비나 구조 변경 없이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제조사는 추가 투자 없이 색 재현력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또한 롤투롤(Roll-to-Roll) 공정으로 폭 110cm, 길이 100m 이상을 연속 생산할 수 있어, 75인치 대형 패널에서도 균일한 광학 특성을 유지한다. 대량 생산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적 실험 단계를 넘어 상용화 직전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페로브스카이트 소재의 고질적 한계였던 습도·열 취약성도 극복했다. 에스엔디스플레이는 입자 보호 기술과 고분자 매트릭스 구조를 통해 고온·고습 환경에서도 안정적 성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향후 자동차용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의료용 고정밀 모니터, 산업용 패널 등 고신뢰성 분야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는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발광체가 기존 양자점 소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며 “AR·VR 등 차세대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스엔디스플레이는 2014년 세계 최초로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체 원천특허를 출원한 이후, 10년간 독자 기술을 축적해왔다. 현재 국내외 9건의 특허(PCT 포함)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 및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라이선스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태우 에스엔디스플레이 대표는 “이번 CES 혁신상은 단순한 수상이 아니라, 페로브스카이트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통용될 수 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디스플레이 설비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색표현력과 에너지 효율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현실적 솔루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어 “페로브스카이트 색변환 필름이 단순한 소재를 넘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플랫폼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상용화와 기술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이번 CES 2026 혁신상 수상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소재 기술력으로 다시 한번 세계 무대 중심에 섰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LCD와 OLED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페로브스카이트라는 새로운 발광체 기반의 기술 주도권 확보는 산업 전반에 적잖은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대량 생산 공정의 내구성과 장기 신뢰성 검증이 아직 남아 있다”며 “상용화까지는 품질 일관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에스엔디스플레이의 CES 2026 혁신상 수상은 한국 디스플레이 기술이 ‘소재’ 단계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페로브스카이트 기술은 단순한 화질 개선을 넘어, 에너지 효율·지속가능성·생산성 등 전방위적 혁신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의 완성도와 시장 진입 속도가 향후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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